울산권을 포함한 국내 원자력발전소 시설들이 태풍 등으로 발생한 파랑(波浪)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공개한 ‘국가 주요기반시설 안전 및 관리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50년 빈도의 심해설계파(해안구조물 및 항만의 설계 시 적용하기 위한 먼바다 기준 파도)를 기준으로 고리·월성·한울·한빛 원전에 대한 안전성을 분석한 결과, 17개 방파제 가운데 13개 방파제의 높이가 최고 3.89m, 중량이 최고 74.92t만큼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원전 지역의 파고는 1988년 5.9~9.8m에서 2005년 8.0~12.4m로 상승했지만, 원전 및 방파제 등을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방파제 등 항만구조물을 설치한 이후 한 번도 안전성 분석 등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최근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파고가 높아지고 있는데 방파제 등 항만구조물이 파고 상승 추세를 반영하지 못해 태풍·쓰나미 등의 재난 발생 시 원자력발전소 주변이 위험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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