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부진으로 인구 줄고 입주물량 늘어 매물적체 심화

▲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9개월 연속 하락해 주택시장의 가격조정이 깊어지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9개월 연속 하락해 주택시장의 가격조정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조선업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 부진으로 근로자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지역 입주물량 증가로 매물 적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5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월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정부의 11·3 부동산대책 시행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격하락 우려감이 깊어지고 매매수요 및 투자수요가 감소하며 오름세(0.02%)는 지속했지만 상승폭은 전월대비 둔화됐다.

7대 도시 가운데는 해운대구의 동해남부선 부산~울산간 복선전철 1단계 구간 개통과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등 여러 개발호재 영향으로 부산(0.32%)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주력산업 부진으로 인구 줄고
입주물량 늘어 매물적체 심화
특히 동·북구 하락현상 뚜렷
전월세전환율 7대도시중 최고
전세에 비해 월세 부담 높아

반면 대구(-0.23%)와 울산(-0.06%)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울산은 조선업계 불황으로 근로자수요는 감소한 반면, 지역 내 입주물량은 증가하여 매물이 적체되며 9개월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 울산 북구는 전월 대비 -0.21%와 중구는 -0.05% 각각 내렸다.

울산의 ㎡당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18% 올랐다. 중구와 남구, 울주군의 ㎡당 주택매매가격은 329만원, 356만2000원, 266만2000원으로 전월 보다 0.40%, 0.45%, 0.06% 각각 상승했다.

이에 반해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권에 있는 울산 동구(-0.02)와 북구(0.24%)의 ㎡당 주택매매가격은 내렸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의 ㎡당 주택매매가격은 317만2000원으로 전월 보다 1000원, 북구는 280만5000원으로 전월보다 7000원 각각 내렸다.

1월중 울산의 주택전세가격은 울산(0.03%)도 전월에 이어 소폭 상승하였지만, 동구(-0.02%)의 경우 중공업 분야의 부진으로 현대중공업 근로자수요가 감소하며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울산은 또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인 전월세전환율이 7대도시 중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이 2016년 12월 신고 기준 실거래정보를 활용해 전월세전환율을 산정한 결과 울산의 주택종합 전월세전환율은 7.5%로 전월 대비 0.1% 내렸지만, 7대도시 중 가장 높았다. 울산에 이어 대구·인천 7.4%, 0.1% 내려 대전 7.3%, 부산 6.9%, 서울 5.6% 순으로 전월세전환율이 높았다.

전월세전환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전세에 비해 월세 부담이 높다는 의미이며 낮으면 반대다.

주택유형별로는 울산의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4.8%(전국 평균 4.7%)로 전월과 같았고, 연립다세대주택은 7.7%(전국 평균 6.6%)로 전월 보다 0.6%P 뛰었다. 단독주택의 전월세전환율은 9.0%(전국 평균 8.2%)로 전월보다 0.2%P 내렸다.

한편 일선 중개업소에서 체감하는 부동산 경기 흐름을 토대로 3개월 후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동향을 조사하는 KB부동산 매매가격·전세가격 전망지수는 울산 81.9와 89.6으로 기준치(100)을 밑돌았다. 3개월 후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내릴 것이라고 예측하는 중개업소가 많았다는 의미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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