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수 해마다 줄여...그나마도 7·9월에 배정

▲ 울산문수야구장을 가득 메운 울산시민들이 야구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경상일보 자료사진

정규리그 수 해마다 줄여
그나마도 7·9월에 배정
롯데측 선수 피로감 핑계
구장건립·홍보 지원하고도
울산시 저자세 협상 지적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가 지난 2014년부터 제2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울산문수야구장 개장이후 ‘선수단 피로’를 이유로 해마다 울산경기 수를 줄이고 있어 제2연고지에 대한 홀대가 지나치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6일 울산시에 따르면 롯데자이언츠는 올해 제2구장인 울산문수야구장(1만2088석)에서 ‘비수기’라 할 수 있는 7월과 9월에 고작 5경기를 치르겠다고 울산시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범경기는 아예 없고, 정규리그만 5경기를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그동안 제2구장인 문수야구장에서 2014년 정규 8경기, 2015년 시범 2경기·정규 10경기, 2016년 시범 6경기·정규 7경기를 치렀지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서도 경기 수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7월 3연전(7·8·9일)은 SK전, 9월 2연전(7·8일)은 삼성전이다.

그러나 이는 울산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흔치않아 경기때마다 만원을 이루는 지역 야구팬들의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데다 인구가 울산의 절반 수준인 포항을 제2구장으로 활용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와 같이 올해 6경기를 배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울산시는 지난 2014년 총 45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용야구장을 건설, 롯데에 제2구장으로 사용케 했다. 또 지난 2015년부터 롯데구단에 홍보비 명목으로 연간 1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그런데도 울산의 야구팬들은 1년에 고작 5경기밖에 볼 수 없다.

울산시는 롯데구단측에 올스타전 전후인 6~7월에 6~7경기를 울산에서 치러줄 것을 다시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울산팬들은 적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울산은 롯데의 제2구장이지만 부산이 연고지인 롯데 입장에서는 원정이으로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이 때문에 경기력에 영향이 있다고 판단해 울산경기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야구팬들은 “울산이 제2구장인 만큼 롯데측이 지역 야구팬을 위한 팬서비스와 프로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울산경기를 늘려도 시원치않을 상황에서 줄인다는 소식에 분통이 터진다”며 “원정경기에 따른 피로나 부담은 핑계에 불과하고 결국 롯데측이 사직구장보다 좌석수가 적은 울산에서 경기 수를 줄여 손해를 보지않으면서 제1연고지 부산팬들만 챙기려는 속셈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전용야구장을 건립해 롯데에 운영권을 주는것도 모자라 홍보비까지 지원하고 있는 울산시도 롯데측에 지나치게 ‘저자세’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야구관계자는 “롯데측에서 지원예산을 더 늘려달라는 이야기도 들린다”며 “롯데가 울산을 제2연고지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삼성이나 NC측과 제2연고지 접촉을 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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