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및 장염 원인과 치료

▲ 김은혜 보람병원 내과 전문의가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장염, 음식섭취 72시간 내 증상
심한 복통·발열 동반땐 병원으로
가벼운 증상땐 수분섭취 충분히
유제품·카페인·고섬유질 피해야
설사 심할 경우 이온음료 해로워

최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복통과 설사, 구토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여름철에는 덥고 습한 날씨로 세균 번식이 왕성해지고, 음식물이 부패되기 쉬워 다른 계절에 비해 특히 식중독과 장염을 주의해야 한다.

◇노로 바이러스로 인한 위장염 주의

장염은 위장관의 염증을 의미하는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바이러스나 세균같은 미생물에 의해서 발생하거나 독성물질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근래에는 생활여건이 개선되고 위생관념이 발달하면서 세균성 위장관염 보다는 바이러스성 위장관염이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성인에게서는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위장염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채소류, 과일류, 어패류(굴 등)를 섭취하거나 감염 환자의 침, 오염된 손의 접촉 등으로 전달되고, 전염성이 강해 집단적인 발병 양상을 보인다.

김은혜 보람병원 내과 전문의는 “여름철에는 식중독에 의해 발생하는 세균성 장염이 많다.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대장균 등 주요 식중독 균들이 위생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조리되거나 더운 날씨에 쉽게 변질된 음식물 등에 오염되면서 인체로 들어와 감염을 일으킨다”며 “또 미리 준비된 음식을 섭취한 경우 세균에서 발생한 독소에 의해 설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원인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 달라

장염은 원인에 따라 잠복기와 증상의 정도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음식 섭취 72시간 이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장염은 증상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증상만으로는 원인균을 알 수 없으며 일부 필요한 경우 역학 조사나 분변검사, 배양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성 장염이나 심각하지 않은 식중독은 대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므로 치료 목표는 수분손실을 보충해 탈수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탈수의 증상은 목마름, 구강 건조, 소변량 감소와 진한색 소변, 어지러움, 기력의 약화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있는지 잘 관찰해 탈수 증상이 심하거나 구토가 심한 환자는 병원을 찾아 수액제제 등으로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점액성 또는 혈성 설사를 보이며 심한 복통과 발열이 있는 경우 입원치료 및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특히 고령, 면역저하자, 인공심장판막술을 시행했거나 최근 인조혈관 수술을 시행한 환자는 항생제 투약이 필요하므로 꼭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손 자주 씻고, 음식물 보관은 짧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집에서 경구로 충분히 수분섭취를 해야 한다. 금식을 오래 지속하기 보다는 부드럽고 소화하기 쉬운 음식으로 적절한 열량공급을 하는 것이 장 점막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 주의해야 할 음식으로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이 일시적으로 유당분해효소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우유나 유당을 함유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고, 카페인은 수분의 손실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고섬유질 음식의 섭취는 대변 양을 증가시키고 설사를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삼가해야 한다. 이온음료나 탄산음료 과일주스는 심하지 않은 설사에 의한 수분손실을 보충하는데 적당할 수 있으나, 설사가 심한 경우에는 이러한 음료가 고 삼투성이고 전해질이 부족해 피해야 한다. 또한 음주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 전문의는 “장염은 전염성이 있으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비누와 물로 손을 자주 씻고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보관 저장해야 할 때에는 반드시 손을 씻은 후 작업을 해야 하며 충분히 가열하여 섭취해야 한다”며 “조리 후 남은 음식물을 오래 보관하지 말고, 상하거나 오염된 음식 혹은 물은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장염 환자는 다른 사람이 먹을 음식을 조리하지 않도록 하며 수건이나 칫솔 등을 같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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