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위중인 카탈루냐 독립 지지자들.

스페인으로부터의 분리독립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지난 1일 실시된 카탈루냐 주민투표에 ‘가짜뉴스’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 떠도는 가짜뉴스의 진위를 확인하는 스페인 매체 관계자를 인용해 카탈루냐 분리독립 투표를 앞두고 가짜뉴스가 넘쳐났다고 전했다.

스페인 매체 말디토 불로의 클라라 히메네스 크루즈는 “카탈루냐의 경우 양측(스페인·카탈루냐)의 감정이 얽혀있어 사람들은 자신의 주장에 우호적인 이야기라면 어떤 것도 믿으려 했고 양측 SNS 이용자들은 수많은 가짜뉴스에 속았다”고 말했다.

카탈루냐 주민투표를 막으려던 스페인 경찰이 부러뜨렸다는 한 여성의 손가락 사진은 가짜뉴스였지만 독립투표를 앞두고 SNS를 뜨겁게 달궜다.

주민투표를 저지하러 카탈루냐에 투입됐던 스페인 경찰이 독립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이나 경찰의 폭력 행위로 6살배기 남자아이의 온몸이 마비됐다는 소식 모두 SNS 상에서 널리 퍼진 가짜뉴스다.

2012년 마드리드 광부들의 파업 사진이 카탈루냐 독립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의해 부상한 모습을 담은 사진으로 둔갑해 퍼지기도 했다.

크루즈는 “우리는 특히 주민투표 당일 경찰의 (폭력 행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미지를 주시해야 했다”며 유통된 사진 상당수가 “투표와는 무관한 과거 사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크루즈는 정치인들이 전한 가짜 트윗과 스페인 당국이 투표를 저지하고자 카탈루냐에 보낸 탱크의 모습이라는 설명이 붙은 가짜 동영상을 많은 이들이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카탈루냐 독립투표를 앞두고 SNS상에서 유포된 가짜뉴스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러시아 매체인 러시아투데이나 관영 통신사 스푸트니크 등이 유럽에서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매체들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한 가짜뉴스를 공격적으로 유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알폰소 다스티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연루됐다는 “결정적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며 ‘러시아 배후설’을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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