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플레이오프 5차전은 없다"는 각오로 4차전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김 감독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에 나서기 전 "5차전은 없다고 생각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NC는 전날 3차전에서 3-14로 크게 졌다.

그러면서 플레이오프 전적이 1승 2패로 밀려났다. 이날 4차전에서 1패를 추가하면 NC는 두산에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내주고 가을야구를 마감해야 한다.

김 감독은 전날 큰 점수 차로 패해 팬들에게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크게 신경 썼다.

김 감독은 "어제 내용이 안 좋았으니 다 투입해서 경기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선발투수 자원인 장현식도 불펜으로 대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5차전은 없다. 오늘 이기면 5차전을 생각하겠다. 던질 수 있는 투수는 다 준비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어깨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은 20세 좌완 구창모는 1∼3차전에서 모두 등판한 터라 이날 휴식을 준다. 김 감독은 "오늘은 더 던지기 어려운 팔 상태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4차전 선발투수는 2016년 신인 우완 정수민이다.

김 감독은 "정수민은 작년 3승을 해서 장래성을 보여줬다. 그래서 기대를 했는데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좋은 모습이 안 나왔다. 도망가는 피칭을 하더라"라며 "하지만 정규시즌 후반부터 좋은 모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총력전을 준비하면서도 미래 큰 그림까지 그리는 김 감독이다.

그는 "올해 장현식과 구창모를 선발로 썼다면, 내년에는 정수민을 선발로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 많은 이닝을 던지기를 기대하는 게 아니다. 오늘 자신 있게 싸우는 모습만 보인다면 좋다. 그렇다면 경기 내용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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