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 열린 틈 타 피해자 공격…최씨 "머리 숙여 사죄…큰 책임감"

서울시내 유명 한식당 대표가 아이돌 가수 가족이 기르던 개에 물린 뒤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1일 연예계와 요식업계에 따르면 한식당 한일관 대표 김모(53·여)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아파트에서 이웃이 기르던 반려견 프렌치불도그에 물렸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엿새 후인 10월6일 패혈증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를 문 개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인기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소속 최시원(30)씨 가족 소유로 확인됐다. 개는 최씨 집 문이 잠시 열린 틈에 빠져나와 김씨를 문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관계자는 "최씨 가족 개는 애완견치고는 큰 편이지만 위화감이 들 만큼 크지는 않은 정도"라며 "성격은 아주 앙칼졌다"고 말했다.

최씨 아버지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김씨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고인은 저희 집 문이 잠시 열린 틈에 반려견에 물리고 엿새 뒤 패혈증으로 사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다만 김씨의 사망 원인을 두고는 "치료 과정의 문제나 2차 감염 등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사인을 단정 짓기 어려운 상태라고 들었다"며 비슷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씨도 이날 직접 SNS에 글을 올려 피해자와 유족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가족을 잃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져 계실 유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얼마 전 제 가족이 기르던 반려견과 관련된 상황을 전해 듣고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최씨는 "반려견을 키우는 가족의 한 사람으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항상 철저한 관리를 했어야 하는데 부주의로 엄청난 일이 일어나 깊이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 김씨 유족은 최씨 가족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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