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과 강릉행 KTX 개통 등 호재로 강원 영동권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시작된 강원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서울~강릉 간 KTX 개통과 맞물려 뜨거워지고 있다.

KTX 개통으로 서울에서 강릉까지 1시간 30분이면 이동이 가능해졌고 올림픽 개최로 교통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강원 영동권 도시들이 활기를 띠는 것이다.

그동안 강원도 내에서도 동해안 라인은 영서권에 비해 수도권 접근성이 떨어져 주목받지 못했으나, 제2영동 및 서울~양양 고속도로, 철도 개통 등으로 발전 가능성이 재조명받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동해안 도시에서 잇따라 분양한 단지들의 청약 열기가 뜨거운 점이 이전과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준다.

GS건설이 속초시 조양동에서 분양한 ‘속초자이’ 아파트는 지난 16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64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순위 청약통장 1만2천337개가 몰려 평균 19.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이 마감됐다. 속초시 역대 최다 청약 건수 기록이다.

지난주 문을 연 ‘속초자이’ 견본주택에는 사흘 동안 3만여명이 다녀갔으며, 양양군 양양읍에 공급되는 ‘한양수자인 양양’ 견본주택에도 1만5천여명이 발걸음을 하는 등 수요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건설사들의 분양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현대산업개발이 12월 강원도 강릉시 송정동에서 ‘강릉 아이파크’ 49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양우건설은 12월 속초시 조양동에서 ‘속초 양우내안애 오션스카이’ 320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최근 동해안 지역의 아파트값은 많이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1월부터 올해 11월 현재까지 동해안 도시들의 아파트값은 양양군 14%(3.3㎡당 501만→574만원), 속초시 13%(3.3㎡당 603만→683만원), 동해시 12%(3.3㎡당 442만→495만원), 강릉시 8%(3.3㎡당 547만→590만원)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경기도가 4%(3.3㎡당 1천221만→1천270만원)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오른 것이다.

강원 지역에서는 내달 서울~강릉 KTX 개통을 계기로 강릉뿐 아니라 KTX역이 들어서는 횡성, 둔내, 평창, 진부, 대관령까지 서울에 1시간대에 도착할 수 있게 되면서 주요 도시들이 함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인천~광명~판교~원주~강릉으로 이어지는 동서 철도망 사업이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고, 여주~원주선은 2019년 착공하는 등 추가 철도망 확충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강릉시를 중심으로 한 양양-동해-삼척-속도 등 동해안 라인 도시들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다만 올림픽의 경우 단발성 호재인 데다 교통망 확충에도 강원 지역 자체가 꾸준히 수요가 유입되는 지역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투자에 나설 경우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원 지역은 정부 규제가 상대적으로 약하고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아 미래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올림픽과 광역교통망 확충 등 대형 호재가 겹쳐져 뜨거워진 지금의 분위기가 이후에도 꾸준히 유지되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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