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문제로 재검토 결정
“군비로 조성하는 사업에 시가 제동거는 건 부당”
주민들 조속한 건립 촉구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구영운동장 개설이 지연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울산시와 시의회를 방문해 입장을 전달한 주민들은 조속한 추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집단 움직임에 나설 방침이다.

11일 군에 따르면 울산시 지방재정투자 심사위원회는 군이 제출한 4분기 시 투자심사 신청에 대해 ‘재검토’ 의견을 보내왔다. 심사위는 예정부지가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이를 보완하고 이용률 제고방안 등을 모색할 것 등을 지적했다.

군은 지난 2013년부터 군비 68억원을 들여 구영리 525번지 일원 2만6000여㎡의 자연녹지에 축구장과 배구장, 140면 규모의 주차장 등을 짓는 구영운동장 개설사업을 추진해 왔다. 군은 당초 현 국민체육센터 부지에 운동장을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소음과 빛공해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실내체육관만 주거밀집지 인근에 짓고 운동장은 다른 곳에 조성하기로 했다. 5~6군데의 후보지를 놓고 검토한 뒤 신구영과 구구영 주민들의 합의를 거쳐 현 예정지인 중촌지구를 낙점했다.

 

지난해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미반영시설 심사를 통과하고 올해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도 마무리되면서 순조롭게 진행되던 사업은 지난 10월 시 지방재정투자 심사위가 재검토 의견을 내는 바람에 중단됐다.

이에 대해 구영 주민들은 전액 군비로 조성하는 사업인데다 군민들의 합의를 거쳐 결정한 장소에 대해 시가 제동을 거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주민들은 “인근 아파트에서 농로를 이용할 경우 걸어서 10~15분 거리이고 차량으로 이동하면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며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본 뒤 결정한 부지로, 이 부지를 제외할 경우 구영에서 운동장을 건설할 부지가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 활성화 방안 제시 요구에 대해서는 “예정부지 인근에 새못저수지 산책로와 구영천 친수하천 조성이 추진 중이어서 운동장이 조성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군으로부터 심사위의 재검토 사유를 전달받고 시청 및 시의회를 방문해 현 위치가 최적지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박기홍 범서체육회장은 “구영지역의 인구는 갈수록 늘고 있는데 체육시설이 부족해 천상지역 시설을 이용하느라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일단 시에 입장을 전달한 만큼 다음 심사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다시 불발될 경우 집단 움직임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울주군은 내년 2월께 심사위에 재의결 신청을 할 예정이다. 1분기 심사위에서 의결되면 내년에 보상을 마무리 짓고 2019년 착공해 2020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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