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부분 추가안 평행선 분석
오늘 오후 교섭 속개 합의 등
잠정합의 가능성은 열어둬

현대자동차 노사가 9일 2017년 임금·단체협약과 관련해 새해 첫 본교섭을 열고 협상을 재개했다.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 후 2주만이다.

노사는 이날 오후 3시께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2017년 임단협 42차 본교섭을 열었다.

1차 잠정합의안 부결 후 열린 지난달 27일 교섭에서 회사가 “임금성을 비롯한 추가 제시안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자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한지 2주만이다.

이날 노사는 오후 8시가 될 때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는 못했다.

앞선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만큼 조합원들의 바람대로 ‘임금성 부문’에 대한 추가안을 내놓으라는 노조와 대·내외적 환경을 고려했을 때 더이상의 임금안 추가 제시는 어렵다는 회사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교섭 도중 노사 대표 간 비공개 면담이 이뤄졌고, 이날 교섭을 정회로 둔 뒤 10일 오후 교섭을 속개하기로 하는 등 노사 모두 잠정합의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 둔 상태다.

노사는 기본급 5만8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300%+300만원(복지포인트 20만원 포함)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지난 연말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이후 두차례 재교섭에 나섰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교섭은 해를 넘겼다.

현대차 노사 교섭이 당해 마무리되지 못한 것은 지난 1987년 노조 창립 후 처음이다.

한편 노조는 교섭과는 별개로 이날 오전 11시20분부터 1조 근무자, 오후 8시20분부터 2조 근무자가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연휴가 끝난 뒤 지난 4일과 5일, 8일, 9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10일에는 6시간 파업을 예정하고 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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