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불황 최근 3년간 학생 2천명 ↓
대형학원 임대료 부담에 운영 기피
학원강사들 공부방 창업 등 늘어나

울산 동구지역이 조선업 불황 등으로 인해 학생 수가 줄어든 여파로 대형학원이 줄고 소규모 영세학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동구지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총 2만54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2만985명, 2015년 2만1772명, 2014년 2만2796명 등 해마다 줄고 있다.

특히 조선업 불황이 본격 시작된 지난 2014년부터 3년동안 2000명이 넘는 학생 수가 줄었다.

반면 동구지역의 학원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동구지역에 등록된 학원수는 295개로 지난해 273개, 2016년 252개 등 해마다 20여개씩 늘어났다.

학원업계에서는 이같이 학생이 줄어들었는데 학원 수가 늘어난 현상에 대해 수강생이 감소하고, 수업료 수입이 줄어 학원장들이 대형학원 운영을 기피하고 소규모 영세학원 운영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학생수는 줄어드는데, 해마다 치솟는 인건비와 건물 임대료 등을 감당할 여력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형 학원을 운영하던 학원장들은 규모를 줄이고, 강사들은 교습소, 공부방 창업 등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또 대학 입시에서 정시 비중이 감소하고 수시나 논술 비중이 늘어 학생들이 수능시험에 맞춘 1대1 맞춤형 학습을 선호하는 것도 소규모 영세학원이 늘어난 원인으로 풀이된다.

울산시학원총연합회 관계자는 “학원 숫자가 표면적으로는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줄었다. 7~8명 가량을 가르치는 1인 학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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