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동 1층 후문 출입구...지하 1층 등 누수 확인

▲ 울주군청 신청사가 준공 한달도 안돼 누수문제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누수지점 확인을 위해 1층 광장 바닥을 뜯어놓았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의회동 1층 후문 출입구
지하 1층 등 누수 확인
방수층 보강공사 진행
장마철 추가 누수 우려도

지난해 12월 준공된 울산 울주군 신청사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해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6㎜여의 강우량에도 불구하고 준공한 지 한 달 남짓 된 건물에 누수가 발생함에 따라 여름 장마나 태풍 등으로 집중호우가 내릴 경우 사태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23일 울주군 신청사 외부 계단 인근에는 파란색 천이 둘러처져 시야를 차단하고 있었다. 천 뒤에는 가로 7m, 세로 10m 가량의 바닥이 50㎝ 깊이로 패여져 있었고, 구덩이에는 물이 가득했다. 구덩이 주변에는 흙무더기가 쌓여 있었다.

군은 지난 16일 개청식 당시 내린 비로 의회동 1층 후면 출입구에서 누수가 발생하자 청사 전체의 누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하 1층 정명천년기록실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내린 비는 6.2㎜에 불과했다.

울주군 관계자에 따르면 누수는 이슬이 맺힌 수준이 아니라 천장과 벽에서 물이 줄줄 흐르는 수준이었다. 이날 찾은 정명천년기록실 누수 현장 곳곳에는 물이 담긴 쓰레기통 등이 여러 개 눈에 띄었다.

다행히 누수 지점은 아직 문서가 비치되지 않은 상태라 별도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사와 감리사는 현장을 확인한 뒤 기록실 바로 위에 위치한 지상 1층의 방수층 연결 부위에서 틈이 생겨 물이 샌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20일 지상 1층 바닥을 뜯어낸 뒤 방수층 보강공사를 실시했다. 장비를 동원해 바닥을 파는 과정에서 강한 진동이 발생, 현장 위에 위치한 일부 실과 직원들이 지진 발생을 의심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공사비는 시공사인 고덕에서 부담했고, 군 예산은 투입되지 않았다.

이후 시공사는 21~23일 보강 공사한 지점에 물을 받아놓고 누수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추가 누수는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보강 공사 전 미리 누수 테스트를 실시하지 않아 담수 중인 부위 이외 지점에서 누수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만약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있을 경우 추후 동일 부위에서 다시 물이 샐 가능성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6.2㎜의 비 때문에 새 건물의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만약 여름철 장마나 태풍 등으로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추가 누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다분하다.

울주군 관계자는 “준공 전까지 비가 오지 않아 당시 누수 여부를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라며 “일단 큰 비가 내려봐야 전반적인 문제를 파악할 수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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