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월지방선거 참된 일꾼뽑자

지역 대변하고 발전 선도할
중요한 인물 직접 선택할 기회
인맥중심 후진적 풍토 벗어나
자질부터 공약까지 검증 필수
네거티브 선거관행엔 철퇴를

시계를 2014년 6월4일로 되돌려보자. 이날은 제6회 지방선거 투표일로, 울산의 행정과 교육수장인 시장과 교육감은 물론, 5개 기초단체장, 광역 및 기초의원 등 총 79명의 지역일꾼을 뽑는 아주 중요한 거사가 치러진 날이었다. 당시 상황을 두가지 유형의 유권자상에 비춰보면 #1. 어떤 인물들이 선거판에 나왔고, 또 우리지역을 위해 어떤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지, 이를 실천하기 위해 무슨 공약을 제시했는지 등 선거정보를 꼼꼼히 따지고 살펴 인물과 정책으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다. #2. 투표는 차치하고 선거조차 관심없고 “정치가 이래서 안돼” “저런 사람을 왜 뽑아” 푸념만 늘어놓는다. 울산 유권자들은 어느 장면이 더 익숙할까.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역의 참일꾼을 뽑는 일이다. 그 일꾼은 유권자의 관심에서부터 싹튼다. 그런 점에서 무술년 새해는 울산시민 모두에게 ‘주권재민’을 확인해야 하는 의무가 주어져 뜻깊은 한해다. 바로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재선거도 치러지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누구를 뽑느냐에 따라 선진도시로 도약하느냐, 후퇴하느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권자 한명 한명의 적극적인 투표참여로 ‘지역의 대변자’로 나설 일꾼에 대한 도덕성과 지도력을 검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물중심이 아닌 학연·지연·혈연 등 인맥중심의 구태연한 선거풍토 틀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투표참여의 양적인 부분 못지않게 질적향상도 중요하다. 일꾼이 되고자하는 후보군들이 제시하는 정책과 공약이 우리 고장의 발전에 유용한 것인지, 그저 당선만을 위한 선심성 공약인지 가려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 투표장으로 향해야 한다.

당연히 참일꾼이 되고자하는 정치인 스스로의 매니페스토 약속과 실천은 필수조건이다.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특정 권력자에 기대 개인이나 계파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패거리 정치에는 엄격하고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정책선거는 뒷전이고 케케묵은 수법(?)이나 비방 등의 네거티브 선거 관행에 대해서도 철퇴를 가해야 한다.

바야흐로 지방분권 및 지방자치 시대다. 시장과 기초단체장들은 많게는 수조원에서 적게는 수천억원대의 예산을 운영한다. 교육감도 권한이 막강하다. 이러한 무기는 지역발전을 견인하기도 하지만, 잘못 휘두르면 독이 되기도 한다. 지방자치는 무엇보다 지방의회와 지방의원들의 건강성과 성숙성을 전제로 한다.

궁극적으로 지역 일꾼의 집합체인 이 곳이 ‘지방의회 무용론’ ‘지방의원 자질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울산의 정치풍토는 ‘후진국형’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들 스스로 미래 유권자들에게 참일꾼, 참 모습으로 새로운 정치상을 구현하는데 적임자로 나서야 한다. 그 길이 ‘정치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지름길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경기가 어렵고 삶이 팍팍해 질수록 정치가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 딱 이시기에 정치가 경제를 선도할 수 있는 혜안의 보따리를 풀어야 한다.

김주홍 울산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참일꾼이 되고자 하는 정치인들은 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자세를 갖춰야 하며, 시민들은 그야말로 실용적이며 유연하고 미래 비전이 명확한 지역 지도자를 선택하기 위해 더욱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중 정치부장 leehj@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