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임단협 합의안 따라...2021년까지 순차 정규직화

지난해 임단협 합의안 따라
2021년까지 순차 정규직화
올해 1000명 이상 고용계획
앞선 6000명 등 총 9500명
국내 최대규모 정규직 전환

현대자동차가 2017년도 임금·단체협약 합의안을 이행하기 위해 오는 2021년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을 특별고용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앞서 특별채용한 6000명을 합하면 총 9500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으로 국내 최대 규모가 된다.

현대차는 올해 3차례에 걸쳐 사내하도급 근로자 총 1000~1200명을 특별채용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1차 특별채용은 400명 규모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모집공고를 거쳐 3월 말까지 서류 및 면접 전형을 진행해 3월 말께 최종 합격자를 발표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합격자들은 6주간의 신입사원 입문교육 과정을 마치고, 6월초 현업 부서에 배치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2017년도 임단협 교섭에서 사내하도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일자리 양극화’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오는 2021년까지 사내하도급 근로자 3500명을 추가 특별고용하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생산라인에 근무하는 사내하도급 근로자 가운데 정년퇴직 예정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게 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특별고용한 6000명을 포함하면 총 9500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것으로, 이는 국내 산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타 기업에서 볼 수 있는 별도 직군 전환, 무기계약 갱신 등 제한적인 정규직 전환 방식이 아니라 임금과 복지는 물론 근로조건까지 기존 정규직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특별격려금으로 500만원 지급과 사내하도급업체 근무기간에 비례해 최대 10년까지 정규직 근속경력으로 인정하기로 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강조하는 정부의 정책기조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직접생산 사내하도급 재직자의 근속과 직무, 경력 등을 감안해 올해 3차례에 걸쳐 1000~1200명 가량을 채용하고, 오는 2021년까지 모두 3500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특별채용하는 것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는 2021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되는 특별채용으로 사내하도급 문제와 관련된 논란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며 “단 합의에 따른 상호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회사와 소송 중이거나 직접적 계약관계가 없는 부품사 사내위탁업체 직원은 특별고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 하부영 지부장은 2017년 임단협 1차 잠정합의 당시 사내하도급 근로자 특별채용과 관련해 “노조와 조합원들을 가장 괴롭힌 것은 ‘노동귀족’이라는 꼬리표였다”며 “사내 불법파견과 촉탁직 문제 해결의 기반을 만들고 비정규직 3500명을 단계적으로 정규직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향후 신규채용시 경력자 우대를 통해 현대차 비정규직 출신 노동자들에게 정규직 입사 기회를 줄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조합원 고용안정과 사회적 책임과 연대를 고민하는 노조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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