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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이윤택도 성폭력 추문…연극계 미투 확산

기사승인 2018.02.15  17: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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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택 “잘못 인정하고 활동 중단하겠다”

연극배우 이명행이 성추행 논란으로 출연 중인 연극에서 중도하차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국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이윤택 연출가가 과거 배우를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폭로돼 활동을 중단했다.

연극계에서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급속히 퍼져나가는 양상이다.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14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10여 년 전 지방 공연 당시 자신이 겪었던 일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이 글에서 당시 연출가가 본인의 기를 푸는 방법이라며 연습 중이든 휴식 중이든 꼭 여자단원에게 안마를 시켰고 그날도 자신을 여관방으로 호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갈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있었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고 적었다. 김 대표는 이후 이 연출가가 자신을 성추행했고, 자신은 ‘더는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방을 나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를 마주치게 될 때마다 나는 도망다녔다. 무섭고 끔찍했다. 그가 연극계선배로 무엇을 대표해서 발언할 때마다, 멋진 작업을 만들어냈다는 극찬의 기사들을 대할 때마다 구역질이 일었지만 피하는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제라도 이 이야기를 해서 용기를 낸 분들께 힘을 보태는 것이 이제 대학로 중간선배쯤인 거 같은 내가 작업을 해나갈 많은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 대표는 이 연출가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지방 공연했던 연극이 ‘오구’였고 ‘지방 공연을 마치고 밀양으로 돌아왔다’고 언급해 해당 인물이 이윤택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임을 암시했다.

이윤택 연출가는 국내 대표적인 연출가 중 한 명이다. 1986년 부산에서 연희단거리패를 창단해 지금까지 이끌어왔고 부산 가마골 소극장, 밀양 연극촌, 지금은 문을 닫은 서울 대학로 게릴라극장 등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연극 양식을 갖춘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각종 연극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의 폭로 뒤 이윤택 연출은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를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의미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연희단거리패는 공연 중이던 연극 ‘수업’을 비롯해 예정된 모든 공연을 중단했다.

이윤택 연출은 또 2015년 국립극단에서 작업할 당시에도 극단 직원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극단은 당시 피해자가 공론화를 원치 않았던 점을 감안해 이윤택 연출을 이후 국립극단 공연에서 배제하는 것으로 사건을 정리했다. 국립극단은 이후 모든 공연에서 연출과 배우, 스태프에게 성폭력 사건이 있을 경우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이 들어간 확약서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연극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연극계 내부의 성추행·성희롱 사례에 대한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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