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측 市에 절차 문의...수익성 감안해 방향 바꾼듯

▲ 울산혁신도시 내 신세계백화점 건립부지 일부(사진 앞부분 펜스안)에서 아파트 모델하우스 설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스타필드측 市에 절차 문의
수익성 감안해 방향 바꾼듯
부지내 모델하우스 건립중
건립지연 우려에 주민 반발

울산 혁신도시에 백화점 건립을 추진하던 신세계 측이 백화점 대신 경기도 하남과 고양 스타필드와 같은 쇼핑, 외식, 체험시설 등을 갖춘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곳에 신세계측의 백화점 건립계획을 믿고 주변 상가에 투자하고 건물을 준공한 인근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세계측이 이마트 울산학성점 자리에 추진하는 자사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566가구) 분양을 위해 백화점 건립부지에 모델하우스를 설치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이 백화점이나 쇼핑몰 건립사업 지연을 우려하고 있다.

◇백화점 부지에 아파트 견본주택관

22일 울산시와 중구청 등에 따르면 신세계 스타필드 관계자가 설 이전 울산시청을 두 번 방문해 진출입로 추가 개설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을 위한 절차를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허가를 위한 공식 서류를 접수하거나 진행한 상황은 아니다”며 “규모나 입점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스타필드가 혁신도시 부지에 들어오게 되면 기존 백화점보다 규모가 더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부지여건에 맞는 교통, 환경, 건축여건을 사전에 체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건설은 지난 14일 울산혁신도시내 백화점 건립부지에 가설건축물 축조(견본주택관)를 위한 신고서를 중구청에 제출했다. 사용기한은 1년이며 2층 규모에 연면적 1200㎡다. 인근 이마트 울산학성점 부지에 아파트 404가구와 오피스텔 162실 규모의 민간임대주택(2021년 2월 준공예정)이 추진되고 있는데 이 일대 아파트분양을 위한 견본주택을 백화점 건립부지에 짓는 것이다.

신세계측은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백화점 건립부지에 백화점과 쇼핑몰을 두고 검토중이라고 밝혔지만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백화점을 사실상 포기하고 대형마트와 각종 판매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쇼핑몰 건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 “백화점 건립 지연” 반발

백화점 부지에 모델하우스 건립이 시작되면서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백화점 건립 등이 지연될 것을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한 상가 주민은 “지난 2013년 백화점 출점을 목적으로 혁신도시에 부지를 매입한 신세계측이 이렇다할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모델하우스가 생기면 그 만큼 백화점 건립이 지연될 수 밖에 없다”며 “신세계 측의 백화점 건립계획을 믿고 상가에 투자하고 건물을 준공한 주민들은 임대가 제대로 나가지 않아 이중고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쇼핑몰 건립 등을 위한 행정절차에 길게는 1년이 걸리고, 건축에 2~3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주민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백화점이나 쇼핑몰 건립이 지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지난 2013년 우정 혁신도시 특별계획구역에 백화점 출점을 목적으로 약 2만4300㎡의 부지를 매입했다. 구체적인 입점계획이 세워지지 않자 중구청은 지난해 7월 신세계측과 백화점 조기건립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고, 신세계측은 이 자리에서 늦어도 2022년까지 백화점 준공과 입점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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