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향후 행보 기대감 키운 성공적 데뷔무대

▲ 울산시립교향악단 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지휘자가 지난 23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취임연주회를 가졌다. 아래 사진은 연주회를 마친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지휘자가 관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차이콥스키 환상곡으로 시작
데이비드 김 바이올린 협연
글라주노프 곡으로 앵콜무대
관객 1000여명 박수갈채 화답
6월8일 두번째 공연준비 돌입

울산시립교향악단 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예술감독 겸 지휘자가 성공적으로 울산 데뷔공연을 마쳤다. 상임지휘자로서 울산시향과 첫 무대를 선보인 알렉세예프 지휘자는 앞으로 울산시민들을 위한 맞춤형 레퍼토리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울산시립교향악단은 지난 23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지휘자 취임연주회를 개최했다. 이날 울산시향의 첫 외국인 지휘자가 펼치는 공연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1000여명의 관객들이 참석해 문예회관 대공연장 1~2층 좌석을 가득 메웠다.

이날 공연은 차이콥스키의 환상곡 ‘프란체스카 다 리미니’ 작품 32로 포문을 열었다. 차이콥스키가 사랑에 고뇌하는 인간의 감정을 가장 서정적으로 그리고 웅변적으로 작품한 곡으로, 현악기와 관악기가 어우러져 관객들을 환상적인 음악의 세계로 이끌었다.

▲ 울산시향 니콜라이 알렉세예프 지휘자

이어 동양인 최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발탁된 바이올리니스트 데이비드 김과의 협연무대가 펼쳐졌다. 1악장의 짧은 서주부를 오케스트라가 조용한 연주로 시작하고, 이어 데이비드 김의 화려하고 정열적인 바이올린 독주가 이어졌다. 휴식시간 후 마지막 곡인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 마단조 작품95 ‘신세계로부터’를 연주하면서 공연장 분위기는 절정을 맞이했다. 40여분 간의 연주가 끝나자 관중석에서는 열화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나왔고, 감동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2번이나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해야했던 알렉세예프 지휘자는 글라주노프의 라이몬다 모음곡 작품57을 앵콜곡으로 선사, 관객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울산시향에 따르면 알렉세예프 지휘자는 이번 취임연주회를 위해 시향단원들과 평소보다 2배 많은 연습시간을 소화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그의 다음 연주 일정은 오는 6월8일. 무리없이 첫 무대를 소화한 그는 다음 무대를 위한 최고의 선곡을 위해 울산시향이 연주했던 지난 10년 치의 공연자료를 살피는 등 열정을 쏟고 있다.

울산시향 관계자는 “알렉세예프 지휘자가 처음으로 유럽이 아닌 아시아 국가의 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교향악단 단원들의 실력향상은 물론이고, 울산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는만큼 앞으로 더 발전된 무대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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