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 경동제이드 주민들

자발적 모금으로 치료비 전달

최근 경비원에 대한 갑질과 해고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부 아파트들과는 달리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암 투병 중인 경비원들을 위해 입주민들이 자발적인 모금에 나서 화제다.

25일 부산 해운대구 경동제이드아파트 생활지원센터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서 지난 1일부터 동별 입구에 4개의 모금함을 설치했다.

모금함 설치는 부녀회 주도로 입주민들이 직장암과 신장암에 걸린 40대 중반의 경비원 두 사람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설치한 것이다.

이들 경비원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각각 직장암과 신장암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3년 넘게 이 아파트에서 경비와 보안업무를 담당해 왔다.

이들은 수술과 투병을 위해 직장을 떠날 상황에 놓였고 입주민들은 이 소식을 접한 뒤 병원을 주선하고 상담하는 등 발 벗고 나섰다.

모금함에는 불과 한 달도 채 안돼 2000만원이 넘는 돈이 모였다. 센터 관계자들과 주민들은 최근 인사차 아파트에 온 경비원 한 명에게 성금 중 일부를 치료비로 전달했다.

미처 생각지 못한 도움을 받게 된 경비원은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아파트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이달 말까지 모금을 진행해 다른 경비원에게도 치료비를 전달할 예정이다. 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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