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대표팀 ‘팀 킴’ 배출한
경북 의성, 축제열기로 후끈
무개차 고향마을 퍼레이드등
대표팀 귀향 맞춰 환영행사도

▲ 25일 경북 의성체육관을 찾은 의성주민들이 다양한 응원 메시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여자컬링대표팀 결승전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외지 사람들을 만나 의성에서 왔다고 하면 특산품 마늘을 떠올렸는데 이젠 컬링 이야기만 해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컬링 새역사를 쓴 컬링 여자대표팀 ‘팀 킴(Team Kim)’을 배출한 경북 의성은 대회 기간 내내 컬링 열기로 가득했다.

곳곳에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 현수막을 내걸었다. ‘의성의 딸! 금메달 가즈아~’ ‘안경선배 金은정’ ‘영미~! 영미~!’ 등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

주민들은 컬링을 화제에 올리면서도 인구가 6만명에 못 미치는 농촌에서 이룬 성과에 스스로 놀라는 표정이다.

신모(59)씨는 “솔직히 우리 고장에 컬링경기장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경기 규칙까지 알게 됐다”며 “동네 노인들도 장기판 훈수 두듯 한다”고 말했다.

팀킴 멤버 가운데 4명을 배출한 의성여고 학생들은 비교적 컬링에 익숙한 편이다. 학교 측은 지난해부터 체육 시간에 컬링을 가르치고 있다. 교사들은 복도를 청소하는 학생들이 경기 용어를 외치며 밀대로 스위핑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본다고 한다.

의성군은 매년 봄 여는 산수유 축제 때 땅바닥에 하우스 모양을 그려놓고 산수유를 던져 넣는 놀이를 한다.

결승전이 열린 25일 의성에서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졌다. 의성컬링센터 바로 옆 실내체육관에 마련한 응원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이 응원 문구를 넣은 현수막과 피켓, 응원도구를 들고 나왔다.

한 20대 주민은 “의성은 젊은 사람이 많지 않고 외지인이 드문 곳인데 컬링센터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이 늘었다”며 “취재하러 오는 국내외 언론사도 많아 모처럼 지역에 생기가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팀 킴’ 값진 성과를 축하하기 위해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식당도 생겼다.

의성읍 후죽리 상우가든 이영순(여·59)씨는 “메달 색과 관계없이 의성 여자 멋진 모습을 알린 우리 딸들이 자랑스러워 점심때 식당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떡국을 무료로 대접하기로 했다”며 “기쁨을 나눌 수 있게 선수들이 고향에 돌아올 때까지 모든 군민이 축하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했다.

의성군은 대표팀이 해단식을 마치고 귀향하는 시기에 맞춰 무개차에 이들을 태워 고향 마을(의성읍 철파리·봉양면 분토리·안평면 신월리)을 돌아보는 퍼레이드 등 대규모 환영행사를 열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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