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동 공영주차장 신축공사로

인근 아파트 지하 물고임 발생

남구, 민간전문가와 현장 조사

공사영향 적지만 자체조사 지원

▲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이 지난 24일 공영주차장 공사로 인해 누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무거동의 한 아파트를 찾아 점검하고 있다.
울산 남구 무거동의 한 아파트 입주민들이 인근에서 진행된 관급공사로 인해 누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5일 남구청과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께 아파트 지하 2층 비상용 발전기실 바닥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발견됐다.

발전기실 환풍구 벽면을 타고 유입된 물 때문에 벽면이나 바닥 등이 젖어 누전이나 감전 등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아파트 측은 물을 빼내기 위해 벽면 뒤에 호스를 연결했고, 마치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호스를 통해 물이 흘러나왔다.

주민들은 “인근에서 진행된 공영주차장 터파기 공사로 인해 지하수가 아파트 쪽으로 흐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하며 국민신문고를 비롯해 관할 지자체인 남구청, 울산시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해당 아파트에서 직선거리로 70m 떨어진 지점에서 무거동 공영주차장 및 건강생활지원센터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착공해 올해 10월 준공을 목표로 지하 1층 기계실 콘크리트 타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정률은 16%다.

남구청은 이같은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지난달 18일과 지난 5일 등 두 차례에 걸쳐 민간 전문가를 불러 현장을 조사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지난 24일 민원 현장을 찾아 누수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입주자들의 의견을 들었다.

남구청 관계자는 “토목·구조 등 민간 전문가와 함께 조사한 결과 공사현장과 누수현장이 직선거리로 70m 떨어져 있는데다 현장과 아파트 사이 다른 건축물에서 누수 등의 피해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또 주차장 지하층 흙막이 벽체 등에 물길이 닿은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주차장 공사가 아파트 누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다만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지질조사·안전진단 전문가를 선정, 누수 원인을 진단할 수 있도록 전문가 출장비 및 자문료 등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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