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직 구청장·시의원
사무실·휴대전화 압수수색
입찰과정 특혜의혹 등 수사

울산의 한 기초자치단체가 추진한 태양광 발전 설치사업 과정의 부정 입찰 의혹을 수사(본보 2월7일 7면 보도)중인 울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지난 23일 오전 울산의 모 구청장 A씨와 시의원 B씨의 휴대전화 및 사무실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시의원 B씨의 경우 입찰자격 미달 업체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골프와 술 등 향응을 접대받은 정황이 포착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업을 추진한 기초자치단체장인 A씨도 입찰과정에서의 개입 여부 등을 두고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올려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검토할 내용이 있어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것은 맞지만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며 A씨에 대한 혐의, 향후 소환 조사 계획 등에 대해 일체 함구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통화기록과 메시지 내용, 사진 등을 분석해 업체와 이들간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울산 한 기초자치단체는 국비와 시비, 구비, 자부담 포함 총 26억여원을 들여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사업을 추진해 1차 서류 심사와 2차 에너지평가위원회를 거쳐 참여 8개 업체 중 3개 업체를 선정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한 업체가 자격조건을 속여 실제 사업권을 따낸 것으로 보고, 업체 대표 등을 입찰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입찰 과정에서 시의원 B씨가 해당 업체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골프와 술 등 향응을 접대받은 정황을 포착,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18일께 6시간 가량 조사했다. 김준호기자 kjh@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