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맥화랑 27일부터
권혁·이희용 2인전 시작
‘도자기’라는 동일한 소재를 유화물감과 연필이라는 전혀 다른 재료로 표현해내는 두 작가가 있다. 서로 다른 재료를 사용하지만 ‘끊임없는 붓질’과 ‘바탕을 가득채운 연필소묘’라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보는 이들을 ‘깊은 고요’의 세계로 인도한다.
부산 해운대 맥화랑이 기획전 ‘깊은 고요권혁, 이희용 2인전’을 27일 시작한다.
권혁 작가는 도자기가 가지고 있는 소박하고 담백한 아름다움을 작가의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한다. 비대칭적이며 오래되고 낡은 도자기의 빛깔 속에서 자연의 시간이 만들어낸 색감과 화려한 듯 깊이 있는 단색의 배경색과의 조화 속에서 또 다른 이미지를 표현하려한다.
이희용 작가는 종이 위에 연필과 지우개라는 소박한 재료만을 가지고 무수한 세월의 흐름을 담은 청자, 백자, 생활자기 등의 국보급 도자들을 그린다. 마치 흑백사진같지만, 흑연으로 새까맣게 칠한 바탕 한 가운데 하얗게 빛나는 도자기에서 박제된 시간의 고요함과 신비로움이 느껴진다.
두 작가는 작품은 감상자를 몰입과 명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깊은 고요’ 속에서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전시는 5월19일까지. 홍영진기자
홍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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