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도시 日아바시리 교류차

고래축제 기간 맞춰 취항

시, 국토부에 일정변경 요청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와 국제도시 간 문화교류 확대를 목표로 하는 울산공항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 사업(본보 1월22일·2월13일·3월1일 2면 보도)이 당초 계획인 5월이 아닌 7월로 연기돼 추진된다. ‘고래’를 공통분모로 하며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울산 남구와 아바시리 간의 교류를 명분으로 오는 7월로 예정된 고래축제에 맞춰 국제선 부정기편 실현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25일 울산시와 울산공항에 따르면 당초 5월23~26일 일정으로 추진한 울산~일본 아바시리 간 국제선 부정기편 운항과 관련해 최근 운항허가 부처인 국토교통부에 일정 변경 협의를 요청했다. 변경이 논의되고 있는 일정은 오는 7월4~7일로, 기존대로 3박4일 일정이다. 울산시가 일정 변경을 요청하게 된 것은 아바시리 현지 사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 변경으로 취항은 다소 연기되지만 오히려 호재라는 분위기다.

아바시리와 울산 남구는 자매결연도시로 각 나라를 대표하는 고래도시다. 고래를 공통분모로 하는 두 도시는 연간 100여명 가량이 교류를 위해 두 도시를 오가는데 이번에 변경된 일정도 지역의 또다른 대표 축제인 고래축제(7월5~8일)를 고려해 결정했다.

최근 남구 해군기지를 리모델링 한 키즈랜드와 장생포 일대를 순환하는 모노레일이 잇따라 개장과 운행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고래축제기간에 맞춰 일본 관광객이 울산을 찾을 경우 보다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일본 아바시리 현지에서도 7월까지 시간을 번 만큼 전세기 운항에 따른 지원금 협의 등의 절차를 밟는데 시간을 벌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시 관계자는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이 실현되면 민간교류를 통한 관광 활성화는 물론 조선업 불황으로 경기침체를 겪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며 “또 국내선 전용으로 제한됐던 울산공항의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이 성사되면 지난 1970년 11월 현 북구 송정동에서 울산비행장으로 개항한 울산공항에서는 48년만에 첫 국제선 항공기가 뜨게 된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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