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숲, 가로수 20여그루

치료없이 덮어 성장장애·고사

시, 약품 치료방식 처리 반박

▲ 울산생명의 숲 관계자들이 중앙로 약 1㎞ 구간 보도정비공사 현장에서 가로수를 뽑아내고 신호등이 설치된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시가 발주한 보도정비공사 과정에서 훼손된 가로수 20여그루를 적절한 치료없이 덮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울산시는 상황에 알맞는 약품치료 방식으로 처리했다고 반박하고 있어 사실 관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울산생명의 숲은 25일 남구 신정동우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상된 가로수 뿌리는 외상치료 후 제대로 교체해 생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남구 시청사거리→태화로터리 방면 보도정비공사는 울산시 교통정책과가, 태화로터리→시청사거리 방면 공사는 울산시종합건설본부가 각각 실시중이다. 약 1.3㎞ 양쪽 구간에 26억원 가량의 사업비가 투입돼 오는 9월까지 진행된다.

이 단체는 “울산시가 공사과정에서 보도블록을 다시 깔면서 기존 가로수 뿌리에 상처를 내고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덮어, 가지가 고사하는 등 성장을 억제하고 가로수들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로수 뿌리 전정을 하면서 중장비로 뿌리를 끊고 뿌리 상처에 대한 치료(방부·방충제) 없이 보도블록으로 덮어 상처난 곳이 많다”면서 “상처 난 뿌리가 썩으면서 전체적으로 나무 생육은 차츰 나빠지고 결국 가로수는 고사해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울산시는 이 단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공사로 가로수 뿌리가 손상됐지만, 보도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뿌리 절단 부분에 연고처리 등 약품 처리해 필요한 조치를 완료해 고사 위험은 없다”며 “부분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보완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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