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산단내 3개 연구동...선박 도장 성능평가 시험등

해외 의존 업무들 처리 가능...조선산업 재도약 견인 전망

▲ 25일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서 열린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조선해양 도장표면처리 시험센터 개소식에서 김기현 울산시장, 이채익 국회의원, 변종립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장, 정해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창균기자 photo@ksilbo.co.kr
조선해양산업에서 철판, 용접과 함께 부가가치 창출 3대 요소로 꼽히는 도장·표면처리분야 전문 연구기관이 문을 열고 울산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달초 조선해양산업의 핵심기자재를 연구개발하고, 안전신뢰성을 시험·인증하는 통합 지원체계를 갖춘 ‘조선해양기자재 장수명(長壽命) 기술지원센터’ 개소와 더불어 우리나라 조선해양산업의 재도약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25일 남구 두왕동 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서 김기현 시장과 정해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이사장, 변종립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장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해양 도장·표면처리 시험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이 센터는 사업비 251억원으로 테크노산업단지내 1만6500㎡의 부지에 건축면적 6600㎡(3개 연구동)규모로 지어졌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영남본부가 주관해 건립한 센터는 현재 대부분 해외기관에 의존하는 선박의 도장과 표면처리 기술을 국내 기술로 처리할 수 있도록 연구한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발효한 도장·표면처리 관련 강제규정에 따라 원유운반선, 선박평형수 탱크, 해양플랜트, 선체 부식, 극지 운항 선박 등의 선체를 보호하는 도장 성능평가 시험을 수행한다.

선박 도장은 가혹한 해양환경에서 선체 부식을 막아 내구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해양생물의 부착을 줄여 연비 절감에 기여하는 등 운항의 경제성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다. IMO와 각국은 해상안전과 환경보호 등을 위해 선체보호 도장 기준을 강화하고 해당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규제 강도를 높이는 추세다. 이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R&D 기반이 부족해 선박 건조 때마다 선급 인증을 받기 위해 해외기관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센터가 운영에 들어가면서 국내기업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서도 관련 업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게 돼 시간적, 경제적 이익은 물론 국내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 6대 선급인 KR(한국선급), ABS(미국선급), LR(영국선급), DNV(노르웨이선급), ClassNK(일본선급), RMRS(러시아선급)으로부터 IMO 강제규정 시험기관 지정과 선박 보호도장 전문기관 지정을 획득하는 등 이미 구축한 조선·해양 도장 분야의 국내 최고 수준의 평가역량을 활용, 국내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조선해양 도장표면처리 시험센터는 국가기간산업의 안전성은 물론 기술경쟁력 우위 선점을 위한 중요한 국가인프라”라며 “조선해양 산업이 미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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