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파트너 이근호 부상
문선민·이승우등 대체가능
국내 평가전서 해법 찾을듯

▲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경기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이근호의 부상 낙마에 관해 인터뷰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최근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기존 4-4-2포메이션을 포기하고 스리백 전술을 준비하겠다고 직간접적으로 밝혔다.

센터백 김민재(전북), 미드필더 염기훈(수원), 권창훈(디종) 등 주전선수들의 부상이 겹친 데다 윙백 김진수(전북)도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신태용 감독은 ‘투톱 카드’는 버리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원톱으로는 상대 팀 수비진을 뚫을 수 없다며 투톱 작전으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상대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신 감독은 지난해 중순부터 손흥민을 투톱 한 자리에 고정하고 그의 파트너를 찾는 작업에 몰두했다.

성과는 있었다.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이근호(강원)와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합격점을 받았다.

이근호는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전에서 손흥민과 투톱으로 나와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황희찬은 올해 3월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손흥민과 끈끈한 팀워크를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이근호 혹은 손흥민-황희찬 투톱카드를 결정한 뒤 키가 큰 김신욱(전북)을 조커로 쓰는 4명의 공격라인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근호의 부상 낙마로 신태용 감독의 공격 전술은 완전히 틀어졌다.

이근호는 지난 19일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경남FC와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다쳤는데, 21일 정밀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파열로 6주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근호는 축구대표팀 소집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표팀은 일단 대체 선수 없이 남은 26명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근호가 대표팀 전력에서 이탈한 건 투톱 전술에서 손흥민의 파트너 한 명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황희찬이 손흥민의 득점력을 높여줄 파트너지만 이근호의 낙마는 신태용 감독의 공격 옵션 1개가 사라진 셈이다.

손흥민의 짝으로 나설 후보군은 많지 않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은 수차례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호흡이 매끄럽지 못했다.

미드필더 자원에서도 손흥민의 파트너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카드는 지난해 평가전에서 사실상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승우(베로나)에게 중책을 맡기기엔 경험이 부족하다. 이승우는 아직 A매치 출전경험도 없다.

손흥민을 살리기 위해선 앞선에서 활발하게 움직여 수비수를 분산시켜야 하는데, 이런 임무에 적합한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신태용 감독은 다시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이와 관련 신태용 감독은 미드필더 자원에서 공격의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22일 인터뷰에서 ‘이근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문선민(인천), 이승우, 구자철 등으로 투톱의 형태를 만들 수 있다”라며 “아울러 다른 전술도 만들었다.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국내에서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짝을 찾기 위해 다양한 선수를 앞선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근호가 빠졌더라도 추가 발탁 없이 현재 선수들로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트너 찾기 못지않게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신태용 감독은 “이근호가 어젯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를 떠나면서 동료들과 작별인사했다”라며 “선수단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오늘과 내일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모든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을 위해서 뛰어야 한다”라며 “선수들 스스로 150%의 기량을 발휘해 힘을 합치면 좋은 분위기 속에 월드컵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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