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 조성작업중 흙더미 무너져 3명 매몰…1명은 숨져

▲ 27일 오전 10시54분께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길천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 옹벽 설치 작업현장에서 토사가 무너져 1명이 매몰돼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27일 오전 10시54분께 울산 울주군 상북면 양등리 길천일반산업단지(2차2단계) 조성공사장에서 토사가 무너져 근로자 3명이 매몰됐다. 이 사고로 김모(55)씨가 숨졌고 이모(67)씨와 송모(63)씨가 부상을 입었다. 사상자는 모두 협력업체 소속이었다.

사고는 높이 2m70㎝, 폭 4m 규모의 옹벽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한쪽에서는 롤러 운전자가 흙을 다지고 있었고, 사고를 당한 근로자 3명은 롤러가 다질 흙을 고르는 작업을 실시했다.

총 4단의 옹벽 중 3단계 옹벽의 흙을 다지던 중 갑자기 상부의 흙더미가 무너져 아래에 있던 근로자 3명을 덮쳤다. 붕괴를 발견한 근로자가 바로 옆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를 밀쳐 두 명은 경상을 입었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김씨는 흙더미에 완전히 매몰됐다.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동료들이 흙더미를 치우고 매몰된 김씨를 구조했다.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김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 길천일반산업단지 조성공사 옹벽 설치 작업현장

경찰 관계자는 “지반이 약해 붕괴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며 “옹벽 주변에서 땅을 굴착하는 작업 등이 진행됐을 가능성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원청업체인 태성건설과 사상자가 소속된 하청업체 관계자, 목격자 등을 불러 작업 절차와 안전관리 소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사고가 난 공사장은 울산시의 발주로 태성건설이 시공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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