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12시13분부터 30여분간
“가스 냄새·심한 악취 난다”
동구 21건·북구 11건 접수
유관기관 점검 원인 못찾아
울산시와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3분부터 약 30~40여분간 집중적으로 “가스 냄새가 난다. 악취가 심하게 난다”는 내용의 신고가 30건 넘게 접수됐다. 신고는 동구에서 21건, 북구에서 11건 접수됐으며 다른 구·군에서는 신고가 없었다. 또 오후 2시를 이후로 악취가 난다는 신고는 없었다.
신고 이후 시와 동구청, 울산해양경찰서 등은 유관기관과 협조해 동구지역을 포함해 남구석유화학단지, 온산국가산업단지와 인근 해상에서 악취 발생 원인 찾기에 나섰으나 명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육상에서는 특별한 사항이 없었다. 해양 선박 입출항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배출된 게 아닌가 추정되지만 악취가 발생했다가 금방 사라져버려서 딱히 발생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구청 관계자도 “소방본부 주관하에 경동도시가스, 시청, 구청 관계자가 모여 대응회의를 했지만 정확하게 원인이 밝혀진 게 없다. 바람이나 이런 걸 봤을 때는 바다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산단에서 발생했을 수도 있고 선박에서 발생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사후 원인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울산 전역에 퍼지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른 바 있다. 당시에도 시와 구·군이 단속반을 편성해 현장 확인에 나섰으나 정확한 원인관계를 찾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에만 총 120건의 악취민원이 쏟아졌다.
게다가 문제는 앞으로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악취민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여전히 악취에 대한 뚜렷한 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년간 울산지역 악취민원은 3분기인 7월부터 9월에 집중된 바 있다. 실제 지난해에도 1월부터 4월까지 울산지역 악취민원은 평균 20여건이었지만, 7월에는 124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는 악취 근절대책으로 6억3000만원을 들여 오는 10월부터 실시간 유해대기 측정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미 시는 전역에 무인악취포집기 24대, 악취모니터링 시스템 9기 등의 측정장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단 내 지역에 민간자율환경순찰대도 운영중이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악취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악취민원에 적극 대응하고 악취 중점관리업소와 유관기관 합동단속 등 지도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