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간 복선전철
2020년 개통 맞춰 진행
연면적 1342㎡에 불과
예상 이용객수 분석 의문
발전 가능성도 반영 안돼

 

울산~포항 복선전철화사업 구간내 가칭 송정역(조감도)이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7월 첫 삽을 뜨게 되면서 신(新) 철도교통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문제는 울산 동·북부권 철도 교통의 관문역할을 기대하는 이곳 역사 규모가 지역사회의 꾸준한 요구에도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설계돼 착공된다는 것이다. 예상 이용객 수와 미래발전 가능성 등을 충분히 반영한 ‘역사 규모 확장’이 지역사회의 과제로 남게 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김상균)은 울산~포항 복선전철사업 구간 내 송정역, 나원, 안강역사(가칭) 신축공사의 시공사가 선정됨에 따라 오는 2020년 개통을 목표로 7월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착공되는 역사들의 총 신축공사비는 360억원 규모다.

향후 울산~포항 복선전철사업과 울산~부산 복선전철사업이 연계되면 부산~울산~경주~포항 일대 교통편의 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등 신 철도교통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문제는 가칭 송정역이 장래 예상 이용객 수, 주변 개발 여건 등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규모로 설계돼 공사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공단에 따르면 울산 북구에 위치한 가칭 송정역은 총 160억원이 투입돼 대지면적 9872㎡, 연면적 1342㎡, 1층 높이의 역사동, 9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등으로 조성된다. 이마저도 지역사회 요구에 당초 설계 계획보다 규모를 키운 것이다.

공단은 오는 2025년 기준 하루 약 39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송정역사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와 북구청 등이 분석한 결과 최근 신설된 부산 해운대역의 경우 지난 2014년 기준 하루 이용객 수가 2318명인데도, 연면적 4886㎡로 조성돼 있다. 두 역사의 절대적인 비교는 무의미하지만 역사 규모가 해운대역과 비교해 송정역이 약 4배 가량이나 작다는 점은 울산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송정역에 대한 이용분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울산시와 북구청에 따르면 송정역 주변 10㎞ 내에는 약 45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위치적으로 옥동~농소 간 도로 및 오토밸리로는 물론 향후 울산의 역점사업으로 추진될 외곽순환도로 및 호계~강동간 도로, 나아가 강동권개발사업과도 직·간접 연결돼 있어 실제 이용객은 더 늘어날 여지가 많다.

송정역 주변 창평동과 송정동 일대에는 여의도 면적과 맞먹는 약 260만㎡(약 80만평)에 달하는 부지가 있어, KTX울산역이 있는 울산 서부권 개발과 함께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송정역 일대 동·북부권 개발이 진행되면 지역의 새로운 성장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북구청이 연구용역도 진행중이다.

이에 대해 공단 측 관계자는 “이용객 추이에 따라 향후 필요 시 역사를 평행적으로 증축할 수 있고, 주차장도 더 늘릴 수 있도록 부지도 확보해 설계했다”고 해명했지만, 사업시행 초기단계부터 예상 이용객 수와 지역 미래 발전 가능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는 지적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착공에 들어가더라도 사업기간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송정역사 규모 확장에 대한 요구를 해 나갈 것”이라며 “울산 동·북부권 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경주 모화·입실 주민까지 송정역 이용이 예상되고, 지역발전 차원에서 장래 확장성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송정역사 확장 필요성은 매우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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