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창환 특별취재본부 기자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끝났다. 되짚어보면 울산에서 이런 선거판은 처음이었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울산에서 더불어 민주당이 선거의 기선을 제압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기에서 비롯된 민주당 바람은 과히 태풍 수준이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선 송철호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자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미 당선된 듯 의기양양한 자신감을 보였다. 반대로 김기현 자유한국당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은 온데간데 없고, 자신감을 잃은 듯 줄곧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안쓰럽다는 동정의 시선도 나오기도 했다. 시장 선거에서 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 후보들에서도 이같은 양상은 뚜렷했다. 한국당으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됐던 시절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민주당이 잘해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한국당이 지리멸렬한 탓이다. 그동안 울산 정치를 독점해 온 한국당의 안일함의 심판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불고 있는 민주당의 독주를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정치는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보면 민주당 쏠림 현상이 클 것 같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어찌됐던 후보자들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 유권자들의 결정만 남았다.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광역·기초의원 후보는 누군지도 모르겠고, 마땅히 찍을 후보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내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다. 선거를 통해 민심을 읽고, 집권하기도 한다. 선거 포기는 주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이왕 뽑을 거면 정말 잘 뽑아야 한다. 정당을 떠나 조금이라도 나은 사람을 뽑자. 울산을 더 살기좋게 할 능력 위주로 심판하면 좋겠다. 가면을 쓴 엉터리 후보도 많다고 한다. 속으면 곤란하다. 그런 후보는 반드시 걸러내야 한다. 후보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투표소에 가자. 성숙된 울산시민의 힘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최창환 특별취재본부 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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