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여야 조직책 분석·전망

더불어민주당
6개 지역위원장 인선 완료
1년동안 경쟁력 검증 돌입
낮은 평가땐 교체될 전망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패배 이후 초토화
신인·외부인사 영입 불가피
비대위 활동·역할 변수될듯

울산지역 여권의 6개 지역구 조직책 인선이 완료되면서 1년10개월 남은 21대 총선 조기 준비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현역및 원외 조직책 정비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특히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괴멸한 한국당이 17일 당 개혁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이후 지역여론추이에 따라 지역 야당의 체질개선에도 강력한 드라이브가 예상된다.

◇민주당 조직책 선정·향후 전망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지난 15일까지 순차적으로 확정한 지역 6개 조직위원장의 면면을 분석해보면 다소 의외성은 없지 않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경쟁력이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향로 울산중구지역위원장은 제19대 대선당시 울산공약실천단 집행위원장을 맡은데 이어 지방선거 중구청장 후보경선에 참여할 정도로 경쟁력이 높다. 심규명 남구갑 지역위원장은 정치권에서도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시당위원장을 지낸 이른바 ‘원외 중진급’이다.

정병문 남구을 지역위원장은 울산행복신협 상임이사장과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후보 울산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집권에 기여한 인물이다.

황보상준 동구지역위원장 역시 동구청장 예비후보로 뛸 만큼 대시민 경쟁력이 높고, 이상헌 북구조직위원장은 6월 재선거에서 20대국회 중간 원내에 진입한 ‘행운아’로 평가된다.

성인수 울주군 지역위원장은 울산대 교수에 이어 민주당 시당위원장을 맡아 대선과 지방선거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무소속 4선 강길부 의원이 입당하게 되면 조직위원장 교체 및 역할분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이들 6개 지역구 조직책은 내년 이맘때까지 1년동안 지역구 관리를 비롯한 경쟁력 검증 종합점수에서 미달될 경우 지역위원장 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 핵심인사는 “조직책은 지역구별 단체장과 지방의원, 중앙당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및 대주민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8월25일 새지도부 출범후 1년동안 중간평가 결과에서 미달 지역조직책은 계속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한국당 지역 현역·원외조직 변수

한국당의 현역 및 원외 조직책이 2020년 4월 총선까지 유지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방선거에서 광역시장과 5개 기초단체장·시구군의원까지 사실상 전멸하다시피한 데다 정치적 손발이 잘려나간 상황에서 현역은 물론 원외위원장이 정치적으로 기댈 언덕조차 완전히 초토화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보수의 텃밭을 다시 일궈내기 위해선 제한적으로나마 신인은 물론 경쟁력 있는 외부인물 수혈은 불가피 하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국회의 여야 원구성 및 역할을 감안할 때 선수를 완전 무시하고 초선중심의 새인물 영입에만 집착할 경우 당재건 보장책 또한 요원하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과 향후 당 재건 로드맵에 따라 지역야권 물갈이와 맞물려 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상황에 따라선 현역·원외·지역구 조직책 공모에 지방선거에서 추락한 전직 기초 단체장과 시구군의원까지 한꺼번에 몰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