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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가동중단 앞둔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일대 가보니

기사승인 2018.07.31  21: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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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휴가까지 겹쳐 적막강산, 외국인 특화거리 한숨소리만

   
▲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작업장과 도크가 일감이 없어 텅비어 있고 각종 자재만 군데군데 쌓여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이번주부터 2주간에 걸친 여름휴가에 들어간 가운데 조선업 불황에 따른 일감부족으로 8월부터 이 회사 해양사업본부도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다. 해양사업본부가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지난 1983년 4월 공장을 설립하며 동구 전하동 본야드에서 위치적으로 떨어져 방어동에 자리잡은 이후 35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근로자들이 빠져나간 해양사업부 일대와 공장이 위치한 동구 방어동은 폭염 속에서도 적막감에 싸늘함마저 감도는 분위기였다.


19일 마지막 일감 출항 앞둬

소수 직원 텅빈 도크서 작업

동구 외국인수 3년새 반토막

외국인특화거리 상가 20여곳

대부분 문 닫거나 업종변경

◇적막함마저 감도는 해양사업본부

31일 찾은 화암추등대길 진입로. 해양공장 출입문에는 경비원이 근무를 서고 있었지만, 드나드는 작업 차량이나 근로자가 거의 없어 정적이 흘렀다.

화암추등대길 2.5㎞를 따라 공장 내부 분위기를 살펴봤더니 각종 자재만이 쌓여있을 뿐 인기척을 찾기가 힘들었다. 화암추등대길 중간 쯤에서 10여명의 작업자들을 발견했다.

일부 작업자들은 자재 정리작업을 하고 있었지만, 그 외에는 일감이 없어 썰렁함 그 자체였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사내하청 등이 최장 16일간의 장기휴가에 돌입한 영향도 크다.

문제는 장기휴가가 끝난 후에도 이같은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기존에 실시하던 나스르 원유생산설비 프로젝트는 이날 4차 플랫폼이 나갔다. 프로젝트는 총 5회에 걸쳐 출항하는데, 오는 19일 마지막 출항을 하면 해양사업본부의 일감은 모두 떨어진다.

또다른 해양사업부 출입문인 현대중공업 문현문으로 이동했다. 담장 바로 앞 고층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해양사업본부는 도크가 텅텅 비어있었고, 1600t짜리 골리앗 크레인만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트럭 몇 대와 작업자들 일부가 작업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취재진이 목격한 작업 인원들은 해양사업부 물량 일부와 조선사업부 물량 일부를 받아 투입된 직원들이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해양사업부 인력 2600여명 중 800명이 사무직이고 1800여명이 생산직이다. 이 중 600명은 조선 물량이나 나스르 마지막 프로젝트에 투입된다”고 말했다.



◇근로자·외국인 썰물 빠지듯 빠져

화암추등대 인근에 동구청이 조성한 외국인 특화거리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기는 마찬가지였다. 몇 년 전만해도 이곳은 해양사업부 선주사, 감독관 등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었고 자연스럽게 외국인 술집이나 세계 각국의 음식점들이 자리잡았다. 동구청도 이곳을 애초 구상하던 횟집거리에서 외국인 특화거리로 계획을 변경해 조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점심시간에 찾은 외국인 특화거리에서 문을 연 음식점이나 외국인은 좀처럼 찾을 수 없었다. 몇 년 전만해도 문을 연 가게가 20여곳이 넘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거나 업종을 바꿨다.

이탈리아 식당을 영업하고 있는 A씨는 “여기서 장사를 한 지 1년6개월이 넘었다. 그동안 자주 찾아왔던 외국인들도 8월중에 다들 떠난다는 얘기가 있다”며 “그것과 별개로 1년 전과 비교를 해도 매출이 계속 줄고 있다. 식당은 그나마 형편이 낫지만,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펍이나 술집은 다 죽은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월말 기준 방어동 외국인 인구는 2400여명이었지만, 지난 5월 말에는 1200여명으로 집계됐다. 3년만에 정확히 반토막이 난 셈이다.



◇“정부 공공선박 발주 포함돼야”

동구청 지역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4년 6만7000여명이던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수는 지난해 3만1000여명, 올해 2만8000여명으로 무려 3만9000여명이 줄었다.

특히 사내협력업체의 인력 감소가 -65.8%를 기록하며 유독 두드러졌다.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협의회에 따르면 줄어든 인력 중 대부분이 해양사업부에 종사했다.

이처럼 방어동에서 근로자들이 빠져나간 결과 방어동 원룸 공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동구청이 집계한 방어동 원룸 공실률은 2016년과 2017년 10%였으나 올해는 30%로 3배 증가했다.

해양사업부가 물량을 수주할 경우 어마어마한 돈이 돌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현대중공업은 2014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의 나스르 프로젝트 이후 4년째 수주실적이 전무하다는 게 사내협력사협의회의 설명이다.

이무덕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협의회 회장은 “해양사업부에서만 최근 몇 년간 2만명이 넘는 인원이 빠져나갔다. 정부가 조선산업 발전전략에 현대중공업을 포함시켜서 해양에 물량만 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며 “계속해서 정부에 공공선박 발주를 요구하고 있고 조만간 시장과도 면담을 할 예정이다. 지금 방어동에 1만명 근로자가 들어와서 일한다고 생각해봐라. 금방 생기가 돈다”고 주장했다. 정세홍·김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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