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나스르 원유생산설비

태풍 ‘솔릭’ 북상 소식에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인도

해양공장 가동중단 현실화

▲ 20일 오후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에서 마지막 수주 물량인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가 완공돼 운송선에 실려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의 마지막 수주물량이 20일 출항하면서 해양공장의 일감이 완전히 끊겼다. 해양공장 가동중단과 2000여명의 유휴인력 발생이 현실이 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후 6시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가 해양공장에서 출항했다고 밝혔다.

나스르 설비는 총 5개 플랫폼으로, 이날 출항된 것은 마지막인 1만8700여t급 거주구(Accommodation)다.

당초 이 설비는 오는 25일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이 22일부터 한반도를 통과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UAE 해상으로 출항을 서두르게 됐다고 현대중은 설명했다.

이 생산설비를 끝으로 현대중의 해양플랜트 물량은 완전히 바닥이 났고, 해양 관련 작업은 멈춰다.

해양플랜트 작업 물량이 아예 없는 것은 1983년 4월 해양공장이 준공된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중이 2014년 11월 나스르 설비를 수주한 이후 45월째 해양 수주는 ‘제로’ 상태다.

현대중은 최근 수주가 있는 조선 물량 일부를 해양공장으로 가져와 작업하고 있지만, 올해 연말이면 이마저도 모두 끝나게 된다.

최근까지 해양공장에서 일하던 정규직 근로자 2600여 명 중 600명 가량만 조선 물량 등을 맡아 작업하고, 나머지는 당장 유휴인력이 된다.

노사는 현재 이 유휴인력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할 것인지, 유급휴직을 할 것인지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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