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희 삼일여고 학부모

2년 전 알파고가 이세돌과 바둑을 두고 승리했을 때 우리에게 멀리 있던 4차 산업혁명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걸 실감했다. 지금은 잠잠해졌지만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는 점차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미래인재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깨우치고 발전시켜, 새로운 기술의 도움을 받아 그 분야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우리 학생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을까.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장점들을 다양한 방향으로 키워줄 수 있는 좋은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을까.

대학입시에 몰입돼 있는 우리교육에서 현재가 아닌 미래 아이들의 진로탐색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하기 쉽지 않은 요즘 금융, 공기업, 중소기업 등 다양한 길로 취업할 수 있는 특성화고등학교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특성화고는 고등학생들이 졸업한 이후 취업을 할 수 있도록 그에 맞는 교육과정을 배우는 학교로 특정 분야의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해 특성화 교육을 운영한다.

울산기술공업고등학교는 울산에서 유일하게 메이커 교육을 하고 있다. 최근 울산기술공고 ‘날아라 슈퍼캠’ 전공동아리 학생들이 국토부 지정 울산과학대학교 울산무인항공교육원에서 실시한 진로체험 학습에 함께 참여했다.

공간정보 육성사업의 일환인 ‘날아라 슈퍼캠’은 드론을 활용해 비행 및 운용 기술 습득, 항공 촬영, 측량 등을 통한 수치지도 제작 활동을 하는 울산 내 고등학교 가운데 유일한 한국주택공사 국토교육 전공 동아리다.

‘날아라 슈퍼캠’ 동아리는 2015년과 2016년 울산을 알리는 UCC를 제작했다. 울산과학기술제전에 드론을 활용한 행사 촬영 및 드론 체험을 위한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 드론 레이싱 대회 고등부 1위(교육감상)를 수상했다. 올해도 교육청으로부터 NCS 실무 동아리 운영을 위한 예산을 지원받아 학생들은 소형무인기(입문, 전문가용 드론)운용 및 항공촬영과 측량 등의 전문 기술을 익히고 있다.

나아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드론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울산무인항공과 같은 지정전문교육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저비용으로 초경량 비행장치 무인 멀티콥터 조종사 국가자격 취득을 위한 이론, 실기교육을 학생들에게 실시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 미래직업을 고민하고 진로를 탐색해 보는 기회가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학부모로서 늘 컸었다.

학생들에게 미래진로를 준비하고 창의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의 변화가 분명 있어야 한다. 교육이 모든 학생의 성장과 진로개척을 돕는 본연의 기능을 되찾아야 한다. 입시, 경쟁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진로 설계와 성장을 돕는 다양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제도 개선도 수반돼야 한다. 더 다양한 진로탐색활동과 진로체험활동은 우리아이들의 미래설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조성희 삼일여고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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