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거리축제 전환요청에

축제방식 전환은 불가 입장

졸속추진 홍보 악영향 미쳐

郡 “연중 불고기 홍보 모색”

울산의 대표 먹거리 축제 중 하나인 언양한우불고기축제의 올해 개최가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군은 조만간 개최 취소를 확정하고 축제 중심의 기존 한우불고기 홍보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

15일 울주군에 따르면 오는 19~21일 열릴 예정인 언양한우불고기축제의 개최 여부가 아직도 확정되지 않았다. 불과 4일 앞으로 다가온 축제 준비는 전혀 진행되지 않아 사실상 개최가 힘들어 보인다.

언양한우불고기축제 추진위원회는 지난 8일 군에 거리축제 전환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공문에 첨부된 회의록을 확인한 군은 공문과 달리 회의록 상에는 축제를 포기하자는 의견이 대부분이며 거리축제 전환에 대한 논의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추진위 회의가 제대로 열리지 않은 사실도 밝혀졌다. 축제 개최 여부를 위해 총 8차례나 회의를 열었지만 회원업소 과반이 참석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군은 추진위가 요청한 거리축제 전환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봉계한우불고기축제 당시 처음 실시된 거리축제를 분석한 결과, 축제가 아닌 회원업소 홍보에 그쳤다는 판단 때문이다.

군은 추진위에 올해 축제 개최 여부를 명확히 통보해 달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추진위가 축제를 개최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더라도 준비에만 한달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연기 역시 힘들 전망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졸속으로 축제를 진행할 경우 오히려 홍보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올해 예산이 편성됐다고 해서 억지로 축제를 개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축제 취소를 시사했다.

한편 군은 한우 홍보의 패러다임 전환을 검토할 계획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내년 봉계불고기축제 정상 개최 여부 역시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기존의 불고기축제에 집중된 홍보가 아니라 연중 한우불고기를 홍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홍보 예산도 증액 편성할 방침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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