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불청객인 조류인플루엔자(AI)가 언제 또 찾아올지 항상 불안합니다.”

영남권 최대 산란계 집산지인 경남 양산지역 양계농가와 양산시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AI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민·관이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나섰다.

2004년 AI로 처음 피해를 본 양산지역은 2011년과 2014년, 2016년, 2017년 등 6차례에 걸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가금류 340만여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피해액만 235억원에 달할 정도로 어느 지역보다 경각심이 높은 실정이다.

지난해 AI와 살충제 파동을 겪으며 막대한 손해를 입은 지역 양계농가는 이미 오래 전에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양산시도 AI 특별방역대책을 마련, 추진에 들어갔다. 농림축산검역본부·경상남도·양산시로 구성된 합동 점검반을 편성, 오는 10월22일부터 31일까지 10일간 산란계 농가 및 축산관련시설을 대상으로 AI 방역실태 특별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산시는 AI 발생 취약지역으로 낙인된 오명을 씻기 위해 AI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총력전을 벌인다. 우선 시는 △철새 도래지 출입 자제 △철새 접근 차단 그물망 정비 △농가 내·외부·출입차량 등 소독 강화 △축산 종사자 집회·대규모 행사 참여 자제 △외국인근로자 관리 철저 △의심축 발견 시 즉시 신고 등의 조처를 취했다.

앞서 양산시는 지난 11일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관계 공무원, 가금류 사육농가, 축산 관련 단체 등이 함께하는 ‘AI 특별 방역교육 및 차단방역 강화 결의대회’를 열었다.

양산시 관계자는 “AI가 양산으로 유입될 경우 지역 양계농가 전체가 붕괴될 위험이 처한다”며 “가축전염병예방법상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선심성 행정을 지양하고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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