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감소·높은 임대료 원인

올연말 계약만료때 폐점 의사

드라이브 스루 신규매장 검토

▲ 울산시 중구 젊음의거리 내 위치한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맥도날드 성남점이 올해말 철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맥도날드 성남점이 개점 22년만에 매장을 철수한다. 패스트푸드 업계의 대표주자인 맥도날드마저도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감소와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경제성이 떨어지는 매장들을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맥도날드 한국본사 측이 중구 성남동 매장의 올 연말 임대 계약만료를 앞두고 매장 철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을 철수하는 주된 이유는 매출감소와 높은 임대료 등 경영상의 이유로 더 이상 매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맥도날드측은 지난해부터 건물주에게 임대료를 내려달라고 요청해 기존보다 15% 가량 내린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었으나 이마저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젊음의거리 상인회에 따르면 맥도날드 성남점이 위치한 일대는 울산에서도 가장 높은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다. 건물 1층의 33㎡(약 10평) 부지를 기준으로 한달 임대료가 500만~600만원에 이를 정도다.

매출감소와 최저임금 인상 등도 경영상황을 악화시킨 요인이다. 젊음의거리 주말 방문객은 평균 4만5000~5만명에 달하지만 올해 경기가 악화되면서 상점가의 평균 매출이 50% 가량 줄어들었다는 게 주변 상인들의 설명이다.

젊음의거리 상인회 관계자는 “건물 1~2층을 함께 사용하는 맥도날드 성남점의 경우 한달 임대료만 1500만원 이상일 것”이라며 “최근 일부 상점가들은 매출감소로 임대료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 맥도날드도 비슷한 상황으로 폐점을 결정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맥도날드의 주요 상권 매장 철수는 울산을 포함해 전국 대도시에서 공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는 맥도날드 신촌·강남·서울대입구점과 더불어 한국 맥도날드 본사가 위치하던 인사동 관훈점도 문을 닫았다. 지방에서도 지난 3월 개점 21년이 넘은 맥도날드 동울산점이 문을 닫은데 이어 부산서면점과 울산 성남점까지 수익성 낮은 점포들이 순차적으로 정리되고 있다.

대신 맥도날드는 시내 중심상권을 벗어난 지역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맥도날드 전체 점포의 절반 이상인 250여개를 드라이브스루 매장이 차지하고 있다.

맥도날드 본사 관계자는 “올해 말 맥도날드 울산 성남점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는 계약을 갱신할지 혹은 종료할지 협의 중인 단계”라며 “차후 울산에서는 2~3군데 드라이브스루 신규매장의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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