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길부 국회의원(울산울주)

필자는 산업부와 중소벤처기업부 등을 관장하는 실물경제 상임위에 있다. 자연스레 울산경제에 대해 많은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였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울산위기가 정말 심각하다는 것이다. 몇년 전부터 우려하였는데,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015년 울산인구는 120만명이었다. 지금은 약 115만7000명이다. 3년 만에 4만3000명 줄었다. 2015년 현대중공업 종사자가 7만3000명이었는데 2018년 6월 3만4000명이 되었다. 3년 만에 3만9000명 줄었다. 인구 감소의 주원인이 조선산업 위기라는게 증명이 된다.

저출산 고령화도 문제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따르면 2030년 울산인구는 약 98만명이다. 불과 12년 후면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때의 100만명이 붕괴되는 것이다. 울산공업센터지정 4년 후인 1966년 울산의 40대 이하 인구비율이 87%였다. 지금은 65%다. 빠르게 저출산 고령화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용보험 수치는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하다. 지난 2년간 피보험자수가 감소한 곳은 17개 광역시도 중 울산과 경남뿐이다. 그 중 울산은 경남보다 훨씬 많은 1만5000명이 줄었다.

더 큰 문제는 현대자동차다. 자동차는 울산산업의 핵심중의 핵심이다. 2016년 생산액이 39조5000억원이고 종사자는 5만명이다. 그런데 현대기아차의 올해 생산량이 약 20% 감소하였다.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분의 1로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현대차 1.2%, 기아차 0.8%다. 예금금리보다 못하다. 도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5% 수준이다. 자동차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1, 2차 협력업체의 경영악화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이미 금융권에서는 자동차관련 대출을 꺼리고 있다. 매출 3조원 이하 1차 협력업체가 100억 대출을 못받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금융권 대출금리가 2, 3%가 아니라 6, 7%의 고금리로 떼어간다고 한다. 1, 2차 협력업체는 인원 감축에 나서고 있다. 겉으로만 쉬쉬하고 있을 뿐이다. 울산의 산업단지도 빠르게 비어가고 있다. 울산수출액이 2011년 약 1000억 달러였는데, 작년 682억 달러로 주저앉았다. 6년 만에 30%나 감소하였다.

이런 와중에 울산의 인근 도시는 어떠한가? 기장군은 불과 10년 만에 인구가 두 배 늘었다. 2007년 8만에서 2017년 16만명이 되었다. 정관 신도시를 만들어 8만5000명의 인구를 유입시켰다. 8군데 152만평의 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약 1만3000명을 고용하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부산~울산고속도로를 따라 100만평의 새로운 산업단지를 지금도 만들고 있다. 우리 울주군과 연접해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부산-울산 고속도로 개통 1년 만에 울산의 1억 이상 고액연봉자 약 30%가 해운대 기장 쪽으로 빠져나갔다. 울산기업인 에쓰오일의 해운대 방면 통근버스는 당초 1대였다. 지금은 4대가 다닌다.

경남 양산시도 2007년 23만 인구가 2017년 33만이 되었다. 10년 만에 10만명이 늘어났다. 울주군 면적의 약 65%인 양산시는 2030년 인구 50만이 목표다. 경주 외동 쪽에 현대자동차 연관업체가 약 3000개 있다. 거기에 임대아파트 3000세대가 곧 완공된다. 경북 모 기초단체는 공장부지를 무상임대한다고 한다. 다들 기업유치와 일자리 늘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어쩌다 울산이 이 지경까지 왔는가? 미국 디트로이트처럼 한순간에 망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 디트로이트는 185만명의 인구가 71만명까지 줄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울산을 다시 살려야 한다.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누가 잘했니 못했니 따질 때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잘못이다. 이를 극복해 나가는 일은 송철호 시장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송시장의 운명이다. 여야를 떠나, 진보보수를 떠나, 노동자와 경영자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울산이 죽느냐 사느냐의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있다. 우리가 힘을 모으지 않으면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은 우리 손에 달렸다.

강길부 국회의원(울산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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