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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묘사(墓祀) 그리고 시제(時祭)

기사승인 2018.11.08  21: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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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수 다담은갤러리 운영위원

제사는 크게 가제와 묘제로 구분한다. 가제(家祭)는 집에서 지내는 제사를 말하며, 제주(祭主)를 중심으로 증조부모까지 지낸다. 묘사(墓祀)는 묘에서 지내는 제사를 말하며, 5대조 이상 조상에게 지내는 문중 의례로 시제, 시향제(時享祭), 또는 묘제(墓祭)라고도 한다.

명절에는 차례를 지내고 절기에 따라 산소를 관리하며, 일반적으로 가을에는 묘사를 지낸다. 추수를 마칠 때 즈음, 11월(음력 10월)부터 각 문중, 화수회 별로 시작되며 시제라고도 한다. 이 행사는 대문중(大門中)에서 중문중, 소문중에 이르기까지 일주일 내지는 열흘간에 걸쳐 봉행되는 집안도 있다.

그러나 산업사회에 접어들면서부터 종친회에서 봉행하는 시제에 참여하는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자손들에게 이 행사의 의의를 알리며 참여를 권장하는 안내문을 보내기도 한다. 어떤 집안에서는 종친들에게 알리는 안내문을 인용해 본다.

“흘러가는 냇물을 거슬러 가보면 아무리 멀어도 그 원천이 있고, 하늘 높이 솟아 있는 거목은 그 뿌리가 깊어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니, 우리도 먼 선조로부터 면면이 이어서 오늘 나와 우리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조 (1세)할아버지로부터 밀성대군(언침 30세)의 후예이기에 밀성박씨라는 본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000화수회”는 뿌리 깊은 나무의 한 잔가지이며, 큰 강의 작은 지류인 실개천에 해당되는 가장 기초적인 소문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00공이 우리 회원님들에게는 고조부나 5~7대조가 되므로 우리는 멀어도 14촌 정도입니다.


오늘날 물질문명의 발달로 사회가 다원화 되고, 그에 따라 정신문화도 변질되어 개인주의화 되어가지만 예나 지금이나 혼자서는 세상을 살아가기 곤란합니다. 이에 자신의 뿌리와 원천을 알고 선조님들의 업적이나 정신을 이해하고 계승하는 것이 나의 근본을 알게 되는 일이며, 자라나는 우리 후손들의 자아확립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치리라 믿습니다. 또한 가까운 혈족끼리 친분과 화합으로 상부상조하는 전통을 이어가는 것도 선조님들에게 효도하는 길일 뿐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소문중인 본회를 통해 중문중, 나아가서는 도문중에 대한 관심도 가질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따라서 본회의 회의나 행사에 회원님들 특히 젊은 회원님들께서 많은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당면한 행사로 00공 이하 묘제를 다음과 같이 봉행할 예정이오니 이번 행사에 아이들을 포함한 전 가족이 함께 참여하여 화합의 장이 되고 앞으로 본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행사는 꼭 이 문중에서 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 문중을 형성하고 있는 집안에서는 모두 봉행되고 있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의 참여가 줄어들고 나이 많은 어른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전략되고 있다.

그 원인은 행사가 나이 많은 어른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집안에서는 젊은 사람들도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기도 한다. 더구나 어린 자손들도 참여를 시켜야 하는데, 절기 좋은 가을 날 가족 여행과 야외 나들이 가는 계획은 만들어도 시제에 참여하고 웃어른의 얼굴을 맞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다.

그러나 종친회에서는 어린 자손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또 다른 계획을 세워야 할 필요를 느낀다. 종친회의 운영 방법을 청명하게 하여 많은 후손들이 참여하도록 권유하며. 참여한 후손들은 정체성과 자긍심을 가지며, 삶에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도포를 입고 관모를 쓰고 도열하여 서 있는 종친들은 이날 모두 함께 신위를 향해 절을 하고 혈족 간에 정을 나눈다. 박현수 다담은갤러리 운영위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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