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암공원~일산해수욕장

전액 민간자금 투입된다면

정부 타당성조사 필요없어

환경영향평가도 해당안돼

宋시장 현장찾아 검토지시

▲ 19일 송철호 울산시장과 정천석 동구청장이 울산시 동구 대왕암공원 조성 개발과 관련해 인근 주요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울산시 제공
민선 7기 송철호 울산시장이 침체된 동구를 살리겠다며 동구 대왕암공원과 일산해수욕장 일원에 추진중인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방침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이 사업에는 대형건설사와 유력 리조트업체가 공동으로 420억원을 투자해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바탕으로 대왕암공원 일원에 복합문화관광호텔 건립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의 주목을 끌고 있다.

19일 울산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인 A건설이 최근 울산시에 대왕암공원에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해 운영하겠다며 투자 의향을 울산시에 제시했다. 리조트 개발업체인 B사가 시행사로, A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이와 관련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대왕암공원 현장을 방문해 실무부서에 면밀한 사업추진과 검토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복합문화관광호텔 민자 유치를 위해 대왕암공원 조성계획을 변경하는 용역에 나설 예정이다.

두 기업이 제시한 해상케이블카는 대왕암 공원과 일산해수욕장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상부정류장은 울기등대 주변이며, 하부정류장은 현대중공업과 접경지역인 일산해수욕장 일원 고늘지구다. 이들 기업은 자체 조사에서 대왕암 케이블카의 경제성을 확인, 공격적 투자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탁 트인 동해바다와 기암괴석을 자랑하는 대왕암 공원의 주변환경이 성공적으로 안착한 부산 송도케이블카와 흡사하기 때문이다. 또 매년 140만명 이상이 관광객이 찾는데다 울산시가 지역 대표관광지로 육성키로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 조만간 관광객이 4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두 기업의 투자 결정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상케이블카 사업이 민자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울산 1호 케이블카 사업의 현실화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시는 판단하고 있다. 전액 민간자금이 투입되면서 정부의 타당성 조사나 중앙투자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 또한 케이블카 사업의 최대 난제인 환경영향평가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상부정류장과 하부정류장 건설에 따른 훼손면적의 규모가 환경부가 세운 기준을 넘지 않는다는 근거에서다. 환경단체의 반대만 극복하면 행정기관의 인허가 단계에서 문제점이 크게 없을 것으로 진단된다.

두 기업은 또 해상케이블카를 발판으로 대왕암공원 내 호텔건립 사업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가 체류형 관광를 위해서 교육연수원 부지에 복합문화관광호텔 건립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투자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어 성사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복합문화관광호텔 사업에는 두 기업뿐만 아니라 부산 기장 동부산관광단지내 호텔사업을 성공적으로 시행한 C사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 기업은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울산시와 다시 접촉해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두 기업이 투자 의향을 밝힘에 따라 울산시도 본격적인 법령, 행정 등의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다.

앞서 송철호 시장은 민선 7기 공약으로 해상케이블카를 약속했다. 당초 울산대교 전망대와 남구 장생포를 잇는 노선을 검토했으나 이 구간이 산업시설 보안문제와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대왕암공원 해상케이블카 사업으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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