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말까지 동계시즌

주 122편 운항계획 잡혀

전년比 30편이나 줄어들어

공항활성화 지원조례 통과땐

항공사 손실 다소 만회될듯

공항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울산의 올해 동계시즌 운항스케줄(2018년 10월28~2019년 3월30일)이 오히려 전년도 시즌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늘길 축소는 시민 교통 편의성의 악화로 이어지는 만큼 노선 증편 노력 및 기존 노선 유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에 따르면 올해 동계시즌 주 122편의 운항계획이 잡혔다.

지난 동계시즌 울산공항에서 주 152편의 항공기가 떴는데, 이번 시즌과 지난 시즌을 비교하면 30편(19.7%↓) 준 셈이다.

주된 이유를 분석해보면 대한항공이 울산~김포 노선에서 지난해 68편 띄우던 것을 56편으로 12편 감소(17.6%↓)했고, 같은 노선에서 에어부산이 주 42편에서 28편으로 14편 줄여(33.3%↓) 내륙노선에서 총 26편이 감편됐다.

울산~제주 노선에서도 대한항공이 지난 동계시즌 14편을 띄웠지만 올해 10편으로 4편(28.6%↓) 줄었다.

같은 노선에서 에어부산은 28편 동일하게 운항한다.

한국공항공사가 올 동계시즌 운항계획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전국공항 중 전년 동계시즌과 비교해 운항편수가 준 곳은 김포와 함께 울산공항 뿐이다.

문제는 항공사들이 적자를 이유로 감편 논의를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다는데 있다. 그동안 공익적 측면에서 적자를 감수하던 항공사들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제논리를 따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

실제로 이번 동계시즌 운항을 앞두고 대한항공이 내륙노선(김포행)에 큰 폭의 감편을 추진했는데, 울산시를 비롯해 정치권과 지역상공계들이 설득작업에 나서면서 감편 폭을 그나마 줄여놨다.

저비용항공사 정기취항의 효과로 최근 이용객이 KTX울산역 개통 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단지 일시적인 노선 증편의 효과일 뿐 노선이 유지되지 못하고 다시 줄어들 경우 이용객 또한 다시 감소할 수밖에 없어 향후 공항 인프라 개선과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 요구 시 설득력이 약해질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 하늘길 축소는 대규모 산단과 기업이 밀집해 기업인들의 활동은 물론 태화강과 영남알프스 등을 앞세운 지역 관광산업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교통편의성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울산시가 최근 입법예고한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지원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규칙안’도 결국 적자를 호소하는 항공사들의 운항손실 폭을 줄여줘 기존 노선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 항공사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함이다.

이번 개정규칙안은 입법예고를 거쳐 울산시의회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된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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