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이 21일 부당노동행위 혐의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울산고용지청 근로감독관 20여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노무 관련 부서를 찾아가 노무 관련 서류와 자료를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오후 4시30분까지 9시간 가량 진행됐다.

압수수색은 현대중공업 사측이 지난 2016년부터 최근까지 노조원의 성향을 분석하고 노조 선거 등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문서가 폭로된 것과 관련해 이뤄진 것이다.

울산고용지청은 향후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고 관련자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에선 일부 현장 노무 담당자가 노조원 성향을 5단계로 나누고 회사에 호의적인 상위 3단계를 집중적으로 관리한 사실 등이 내부자 고발로 최근 드러났으며, 고용노동부는 수사에 착수했다.

노조는 사측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지난 20일 파업에 돌입했으며, 이날도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했다. 이어 오는 23일까지 부분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측은 관련 부서장급을 인사대기 조처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부당노동행위 의혹과 관련해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업무 지시는 없었다”며 “고용노동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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