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5만대 가량 통행 영남 물류권 중심 도로

경부고속道 유일 미확장 ‘국도보다 못한 고속道’

55㎞ 구간에 8940억 투입된 공사 7년만에 마무리

운행시간 13분 줄고, 선형개량 운전자 안전 제고

▲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구간이 오는 12일 확장공사를 마치고 개통된다. 4일 공사 관계자들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경부고속도로에서 유일한 미확장구간 중 하나로 남아 상습정체는 물론 운전자들의 안전마저 위협했던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간 55㎞ 구간(총사업비 8940억원)이 착공 7년만에 6차선으로 확장돼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구간은 7년간의 확장공사동안 크고작은 사고가 빈발해 ‘죽음의 도로’로 불렸으며 이번 공사 마무리로 경부고속도로를 오가는 운전자들의 안전성 제고는 물론 연간 460억원에 달하는 물류비 절감과 지역경제활성화가 기대된다.

◇상습정체·교통사고 유발속 12일 개통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는 12일 울산~영천간 55.03㎞ 구간에 대한 왕복 6차선 확장공사가 마무리돼 이날 오후 6시부터 일반인들에게 정식 개통된다. 지난 2011년 12월께 공사에 들어간지 7년만이다.

총 894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이번 공사에서 울주군 언양읍 동부리와 경북 영천시 본촌동을 잇는 구간의 왕복 4차로를 왕복 6차로로 확장하고, 불량 선형개선, 노후개량 개축 등이 진행됐다.

그동안 이곳은 영남 물류권의 중심 도로이면서도 지난 1970년 개통된 경부고속도로의 마지막 남은 미확장 구간 중 하나로 남아 있었다.

하루평균 통행량이 평균 약 4만7000대(지난 2014년 조사 기준)에 이르고 화물차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2.9%에 달한다. 하지만 협소한 도로, 불량한 노면, 불편한 선형 등으로 상습정체에 따른 교통불편은 물론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며 ‘국도보다도 못한 고속도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요구와 정치권의 노력으로 사업이 추진됐지만, 공사착공 이후에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공사도중 문화재가 대거 출토되며 공정이 중단되기도 했고, 공사 과정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르며 운전자와 지역사회의 원성도 컸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 분석결과 언양~영천 확장구간은 ‘관광버스 화재 참사’를 포함해 사망자가 발생한 대형사고만 44건이 발생했고 6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 사이에서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평균시속 26㎞ 증가…운행시간 13분 단축

6차선으로 확장된 언양~영천간 구간이 개통되면 당장 그동안의 지·정체 현상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 언양영천건설사업단에 따르면 확장개통 후 하루 평균 예상교통량은 4만9656대로, 운행속도는 기존 평균시속 69㎞에서 26㎞ 증가해 운행시간이 48분에서 35분으로 13분 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산업단지를 오가는 물류지원체계의 효율은 물론 화물차들의 물류비 절감 등으로 연간 통행여건개선편익이 387억원 발생하고, 통행시간 단축에 따른 환경오염절감편익도 연 73억원 발생해 연간 460억원의 실질적인 사업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불량했던 선형 개량과 협소한 도로의 확충으로 운전자들의 안전성도 제고될 전망이다.

도로공사 언양영천건설사업단 관계자는 “경주는 물론 울산의 영남알프스와 봉계·언양 한우단지 등 주변 관광지와 KCC산업단지 등과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부고속도로 구간 내 유일한 미확장구간 중 하나이자 노후화된 이곳 구간 개량 및 확장이 통행불편 해소와 교통체증 완화를 통한 안전성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 언양영천건설사업단은 국토교통부 장관 및 지자체 관계자 등을 초청한 가운데 오는 12일 오전 9시께 부산방향 경주휴게소에서 언양~영천간 경부고속도로 구간 확장 개통식을 갖는다. 운전자들에게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정식 개통된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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