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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찬의 건강지평(15)]일주리듬(circadian rhythm)

기사승인 2018.12.06  21: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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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찬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정의학

기나긴 겨울의 시작이다. 겨울이면 많은 생명체들이 겨울잠(冬眠)을 잔다. 깊게 쌓인 낙엽을 이불삼아 산은 이미 깊은 잠에 빠졌고, 이별이 싫어 말라버린 잎들을 붙든 채 신음하던 잡목들도 이제는 모두 편안히 잠들었다. 자연의 충직한 순환에 몸을 맡긴 겨울나목, 잎 져버려 휑한 공간사이로 하루해가 저문다.

‘나뭇잎은 이 땅의 리듬에서 눈을 뜨고 눈을 감는다. 별들의 운행과 나뭇잎의 파동은 같은 질서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우리는 안다. 하나의 나뭇잎이 움직일 때 우리들의 마음도 흔들린다.’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 이어령>

모든 생명체는 생체리듬을 통해 잠들고 깨어난다.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도 생체시계를 갖고 있어 하루의 변화에 대응하여 생리작용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 이런 규칙적인 적응을 일주리듬(circadian rhythm)이라고 한다. 이 땅의 리듬과 일주리듬의 만성적인 불일치는 다양한 질병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킨다.

생체시계(일주리듬)는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것 이상이다. 생체시계는 하루 동안 인체 주요 기관들의 작동과 휴식을 제어한다. 시계이면서 동시에 지휘자다. 우리는 생체시계를 통해 잠든다. 잠을 통해 손상된 조직을 스스로 복구하며 새로운 세포를 생성시키기도 한다. 활동 시에 쌓인 노폐물의 제거도 대부분 수면 중에 일어난다. 깨어 있는 낮 시간에도 노폐물 제거는 일어나지만 그 것만으로 쌓이는 속도를 따라 잡을 수 없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큰 유전자를 가진 쥐의 수면을 제한하자 치매 원인 물질 중 하나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쉽게 쌓였다.(사이언스) 이 땅의 리듬에 일치시킨 우리들의 생체시계는 수면에 대한 욕구뿐만이 아니라 호르몬을 조정하여 식욕, 갈증, 성욕에 대한 욕구의 오르내림도 규제한다.


2017 노벨생리의학상은 24시간 단위의 생물학적 리듬(일주리듬, circadian rhythm)을 조절하는 ‘주기 유전자(period gene)’를 분리하여 생체시계의 비밀을 밝혀낸 미국의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연구 성과는 인간이 어떻게 생체리듬을 조정해 지구의 회전과 일치시키는지를 설명한다. 겨울은 생체리듬상 많은 잠(睡眠)이 요구되는 계절이다. 김문찬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정의학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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