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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시각]현대중공업 노사문화 혁신 선언, 이제는 노조가 응답할 때

기사승인 2018.12.06  21: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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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중 경제부 차장

현대중공업이 노사문화의 대대적인 혁신과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구축을 선언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일 노사업무 전담 조직인 ‘노사부문’을 폐지하고 관련 인원을 5분의1 수준으로 대폭 줄인다고 밝혔다. 단체교섭과 노사협의회 등 법에 명시된 최소한의 업무만 다른 경영지원 조직에서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련 임원 2명은 다른 업무를 맡게 됐고 총인원도 33명에서 6명으로 대폭 축소돼 ‘과’ 단위에서 맡게 된다. 또 임금 및 단체교섭(임단협)과 노사협의회 등 노동조합과의 업무 협의를 위한 최소한의 기능만 수행한다.

이번 조치는 최근 회사가 노조활동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현재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고용노동부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 현대중공업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고, 이번 사건을 건전한 기업윤리를 확립하고 선진 노사관계를 정착시키는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결단에는 지난달 취임한 신임 한영석 사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장은 취임 직후 첫 행보로 노조를 찾아 경색된 노사관계 회복 의지를 보인데 이어, 노조 파업이 한창이던 지난주에도 노조 집행부를 만나 돌파구를 모색한 바 있다.

한영석 사장은 조선업 장기 불황으로 인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오랫동안 이어진 노조와의 대립을 끝내고 협력적 관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어찌 보면 파격적이라 할 만한 ‘변혁’을 선언한 만큼 이제는 노조가 답할 차례다. 그동안 노조 측에서는 노사 전담조직이 노조를 감시하고 개입한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또한 회사의 노조활동 관여 의혹이 제기된 이후 노조는 파업을 벌이며 반발해왔다. 회사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등이 노조의 주된 요구사항이었다.

회사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노사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노조도 수십 년간 답습해온 관행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대중공업의 경영상황은 여전히 좋지 못하다. 최근 수주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여전히 일감 부족으로 다수의 선박 건조 도크가 비어 있고 일감이 바닥난 해양공장은 언제 다시 가동될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노사가 계속 극한 대립을 이어간다면 모처럼 살아나는 조선 경기 회복의 호기를 살리지 못할 수도 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회사만 변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이제 노조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거기에 응답할 차례다. 현대중공업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를 되찾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나아가 현대중공업의 노사문화 혁신 노력이 노사관계 악화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산업계 전반에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

현대중공업의 노사업무 조직개편이 발표된 그날 울산 동구에서는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현황 모니터링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동구는 “최근의 조선업 수주 호전이 고용과 지역상권 등에 미치는 효과는 2020년께는 돼야한다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해양사업부 구조조정으로 고용불안을 겪고 있다”면서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간 연장을 강력 요청했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이번 노사문화의 대대적인 혁신과 미래지향적 노사관계 구축을 통해 하루속히 옛 영광을 재현해 오랜 불황으로 고통받고 있는 동구지역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기대한다. 이형중 경제부 차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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