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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멸치잡이 200척 방어진항 북적

기사승인 2018.12.06  21: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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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권현망수협 소속 50개 선단

   
▲ 6일 울산시 동구 방어진항에 경남 통영과 거제 등에서 온 200여척의 멸치잡이배들이 정박해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상인들에겐 반가운 손님
조업 나선 선원들 소비덕에
불황 시름속 오랜만에 활기

어민들은 조업방해 불만
원정 어선들 항구 장악 불편
새벽조업 소음 피해도 주장

행정기관 중재 필요성 제기

울산 동구 방어진항이 통영 등 경남 일대에서 원정 온 멸치잡이 배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200여척의 배들이 방어진항을 찾으면서 조선업 위기로 막막했던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순기능도 있지만 원정 멸치잡이 배의 소음과 방파제 등 접안시설 부족으로 인한 동구어민들의 조업방해 주장 등 반발도 만만치 않다.



◇방어진항 활기…사람사는 냄새

6일 찾은 동구 방어진항.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도크가 빈 뒤로 한산함만이 가득했던 방어진항 일대에 오랜만에 사람들의 발길이 늘었다. 경남 통영 권현망수협 소속 50개 선단의 기선권현망어선(멸치잡이 배) 총 200여척이 2주 전께 울산 앞바다에서 멸치 조업을 위해 동구를 찾았기 때문이다.

이날 방어진항에서는 조업에 쓸 그물을 손질하는 데 여념이 없는 외국인 선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그러던 찰나 대형 관광버스가 항구에 들어섰고 ‘오양호’라고 적힌 버스에서도 20여명의 사람들이 내렸다. 이들은 내리자마자 짐을 들고 항구에 정박돼있는 배로 발길을 옮기느라 분주했다.

필리핀 국적의 껑레이(29)씨는 “통영에서 왔다. 멸치잡이 배 일을 한 지는 1년 정도 됐는데 조업을 위해 울산에 왔다”며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조업을 나가지 않고 대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횟집들이 몰려있는 중진길과 방어진수협 앞에 위치한 수산공동어시장 등 방어진시장 상권도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방어진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이모(여·51)씨는 “해양사업부 도크가 비고 나서는 장사가 통 안돼서 이번 여름에는 스무 그릇도 못 팔았던 것 같다. 근데 최근 멸치잡이 배들이 오고 나서는 단골도 생겼다”면서 반겼다. 이어 “요즘처럼 장사가 되면 살맛날 것 같다. 오늘처럼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나와서 목욕탕도 가고, 노래방이나 PC방, 마트에 가서 조금이라도 소비를 해주니까 상인들 입장에서는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원정어선, 내년 3월말까지 조업

방어진수협 등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순께부터 방어진항을 찾은 권현망어선은 경남 통영, 거제, 다대포 등지에서 전체 200척이 왔는데 이들은 내년 3월31일까지 조업을 한다. 4월1일부터는 금어기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울산 앞바다까지 원정을 온 이유는 따로 있다. 통영과 거제 등 남해안이 주 어업구역인 이들은 대략 50여년 전부터 경남지역의 어업허가권(멸치 한정)을 갖고 있는데, 매년 이맘때가 되면 남해안에는 물량이 떨어진다고 한다.

조업을 위해 이들은 조업허가구역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울산 앞바다까지 올라오게 된 것. 이들의 조업허가구역은 북구 정자 일대까지로 이 구역을 넘어서면 어업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울산에는 멸치잡이 배가 전혀 없는데 이는 권현망 조업 허가권이 없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남 통영 권현망수협 사무장 최모씨는 “올해는 동해안 쪽으로 어업을 오는 시기가 조금 늦었다. 동해안이 냉수대로 연안 수온이 높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 가지 불만은 방어진항은 접안시설이 너무 부족하다. 공간이 없어서 배들이 다 들어오지 못해 부산 기장 대변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배도 20여척 있다”고 말했다.



◇어민과의 마찰, 풀어야 할 과제

멸치잡이 배들이 방어진항에 활기를 불어넣는 등 장점도 있지만, 일부 어민들에게는 불만 표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본인들의 어업에 방해가 된다며 멸치잡이 배들이 항구에 제대로 접안을 하지 못하도록 한 대씩 길게 항만을 따라 정박해놓은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방어진어촌계원 이모(59)씨는 “원정 멸치잡이 배들이 항구를 모두 장악하고 있어 배를 댈 공간이 없다. 그래서 일부 선주들은 원정 배들이 접안을 하지 못하도록 방파제를 따라 한 대씩 정박해놓았다”면서 “새벽부터 한꺼번에 조업을 나가면 소음도 장난이 아니어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까지 잠을 다 깰 정도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동구청 등 행정기관이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에선 멸치잡이 배들은 멸치만 조업할 뿐 가자미 등 잡어는 조업이 금지돼있어 동구 어민들과 주력 어종이 겹치지 않는다. 오히려 이들로 인해 지역소비가 활기를 띠는 등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어 이들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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