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중 경제부 차장

‘수소선박 추진단’‘친환경 항만 선도위한 워킹그룹’… .

부산, 인천 등 국내를 대표하는 항만도시들이 앞다퉈 클린항만, 친환경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정책들이다.

부산시는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부산항을 세계적 수준의 첨단항만으로 재건하기 위해 수소선박 추진단을 구성했고, 클린항만 개발 마스터플랜짜기에 주력하고 있다. 미래산업에 발맞춰 친환경스마트선박 연구개발 플랫폼을 바탕으로 수소연료의 친환경 선박개발, 연료전지 플랜트 활용, 전력공급 시스템 항만 스마트 그리드 구축 등으로 미래 항만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타 지자체들도 앞다퉈 항만의 이미지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들어서는 항만을 이용하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감축하기 위한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결국은 깨끗하고 환경이 좋은 항만이, 경쟁력에서 앞선다고 판단한 조치다.

전국 최대 액체허브항인 울산항도 이제 클린항만, 친환경 정책에 더욱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서야 한다.

식상한 얘기 같지만 항만을 단순한 물류이동의 수송로로 한정해서는 미래 성장을 담보받을 수 없다.

선박이 드나드는 1차원적 서비스를 넘어 항만에서 친환경적인 다양한 연구개발·제조·제작 등의 사업이 전개되고, 깨끗하고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친수시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항만에 물류와 사람이 몰린다. 이러한 클린항만 정책은 잘만하면 환경과 일자리 창출이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묘책도 될 수 있다.

세계 유수의 항만인 유럽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이나 싱가포르, 일본 도쿄·요코하마항 등은 공히 시민들의 접근성이 뛰어난 공통점이 있다. 항만 주변으로 산책을 나오고 벤치에 앉아 항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당연히 시민들의 항만에 대한 애착과 사랑은 높을 수 밖에 없다. 울산은 어떤가. 울산항만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남구 장생포만 보더라도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각종 기반시설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진입도로는 안전을 위협할 정도로 곳곳에 상처투성이고, 신호체계 또한 무색할 정도로 도로위는 무법천지가 되곤한다. 이 곳뿐 아니라 온산항도 주변환경이나 접근성 등에서 사정은 비슷하다.

내년에 울산에서 ‘바다의 날’ 행사가 열린다. 정부 주요인사는 물론이고 국내외 유수의 선사와 화주, 해운사, 물류기업, 시민들이 울산항으로 몰려온다. 울산항 첫 인상으로 이런 장면을 인식시켜줄 수 는 없지 않은가. 장생포 내부 순환도로를 따라 친수시설을 갖추기 위한 워터프런트 사업도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 울산시와 울산항만공사는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모을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적 항만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해야 한다.

항만대청소, 도시개발, 클린에너지 연구개발 등 뭐가 됐던간에 울산항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한다.

산업수도 울산의 수출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는 옷을 입힐때가 됐다. 이형중 경제부 차장 leehj@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