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내년 1월 공모접수
축구장 12면등 33만㎡ 규모
경제효과 기대 유치전 치열
‘축구도시’로 불리는 울산
부지·예산등 이유 소극적

 

한국축구의 산실이 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전국 지자체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축구도시’ 울산도 유치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요구하는 마땅한 부지가 없고 추후 지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막대한 사업비가 부담이지만 축구종합센터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 등 제조업 침체에 따른 위기를 맞고 있는 울산에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돼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공모…전국 지자체 높은 관심

10일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 등에 따르면 축협은 지난 10월께 제2 트레이닝센터인 ‘(가칭)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이하 센터) 건립을 위한 부지선정 공고를 내고, 내년 1월부터 유치 신청서를 받는다.

현재 국가대표팀의 훈련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선수들의 훈련과 숙식 공간, 지도자와 심판에 대한 교육·훈련의 장 등으로 활용되는 파주NFC 소재의 축구종합센터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파주NFC는 지난 8월 무상임대 기간이 만료돼 오는 2024년 1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사용 가능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축협은 제2의 트레이닝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부지 선정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공모내용을 보면 센터 건립에 33만㎡의 부지가 필요하다. 2023년 6월까지 소형 스타디움, 천연·인조잔디 축구장 12면, 풋살장 4면, 다목적 체육관과 함께 컨벤션센터·연구실 등 교육시설과 300명 수용규모의 숙소, 200명이 근무할 사무실 건립 등이 추진된다.

센터는 파주NFC센터처럼 무상임대 방식이 아닌 축구협회가 부지를 매입한 후 건립까지 한다. 총 사업비는 1500억원(추정)이다. 센터 공모가 확정되면서 경기 김포, 경북 경주 등 공식적으로 유치 의사를 보이거나 문의를 한 지자체가 여러 곳이다.

대내·외적으로 ‘축구도시’라 불리는 울산은 유리한 요인이 많다는게 일반적 시각이다. 일단 A매치 진행이 가능한 문수월드컵경기장이 있고, 인근에 국제공항인 김해공항, 지역내에 국내공항인 울산공항과 KTX울산역, 태화강역 등이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 또 계절별 기온이나 강수량 등 기후환경도 우수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A대표팀이 전지훈련지로 낙점했고, 올해는 3개 연령 대표팀이 전지훈련을 위해 방문할 정도다. 월드컵 경기장인 문수축구경기장에서 4번의 A매치를 치른 경험도 있다.

▲ 축구 U-19 국가대표 선수들이 10일 울산문수축구장 보조경기장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타 지자체 비교 우위, 울산 긍정 검토 필요 지적

타 지자체에 비교우위에 있는 조건에도 불구, 울산시가 실제 공모에 나설지는 불확실해 보인다. 시는 내부적으로 센터 유치를 위한 마땅한 부지를 검토중이다. 하지만 33만㎡에 달하는 부지가 있을지 여부와 설사 마땅한 부지를 찾더라도 토지가격과 건립비용 분담 제안 등 사업비 문제와 부지개발의 법적인 적합성 등 걸림돌이 많다는게 시의 판단이다.

또 센터 규모를 봤을 때 1500억원보다 훨씬 더 많은 사업비가 들지 않겠냐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공모와는 별개로 지자체가 치러야 할 비용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센터 유치가 가져올 경제적 요인 등을 이유로 울산시가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축협이 내건 공모내용의 추진배경에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지역 통합·경제 활성화’ 항목이 있다. 규모와 다양성 등을 갖춘 첨단화된 생활체육시설을 조성하고 지역자원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 통합과 경제 활성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축구종합센터 건립은 향후 10년간 생산가치 2조여원, 부가가치 1조여원, 고용 등 일자리 창출 4만여명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축구종합센터 유치는 제조업 부진으로 경기침체를 겪는 울산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란 시각이다.

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공모 내용에 대해 검토해봤고, 마땅한 부지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있지만 걸림돌이 꽤 많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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