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12월 초입부터 성급하게 찾아온 겨울추위가 매섭다. 한반도 5㎞ 상공에 영하 25℃의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전국 대부분지방이 영하의 기온으로 얼어버렸다. 울산지역도 지난 8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6.6℃까지 떨어졌고, 한낮에도 0.5℃ 선에 머물면서 찬바람에 체감온도는 종일 영하의 날씨를 맞았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에 독감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월25일부터 12월1일 사이 전국 200곳의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독감 의심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19.2명이다. 3주 전보다 3배가량, 전년도 같은 시기 대비 70%가량 증가하고,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독감을 ‘독한 감기’로 생각하지만 감기와도 다르다. 감기는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걸릴 수 있는 질환이지만, 독감은 늦가을에서 봄까지 유행한다. 감기는 상기도(코, 인두, 구강, 인후두, 후두) 감염 중 특히 코를 중심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한 경우를 일컫는데, 2~3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2~4일째 증상이 가장 심하고 바이러스 분비도 많아 전염력이 높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고열, 근육통, 인후통 등의 증상이 갑자기 발생하며, 전신 쇠약감, 오심,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 등이 나타난다. 독감의 경우 매년 일부 유전자 변화를 만들거나 돌연변이를 통해 새로운 유형의 인플루엔자가 발생되기 때문에 매년 다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겨울철 우리나라를 감싸는 공기는 차갑고 건조한 성격을 갖고 있다. 건조한 공기는 인체의 코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여기에 기온변화까지 들쑥날쑥해지면 체온유지가 어려워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을 높아진다.

기상청은 2011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감기가능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감기가능지수’는 일교차, 최저기온, 습도에 따른 감기 발생 가능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매우 높음, 높음, 보통, 낮음 등 4단계별로 나눠 제공한다. 다시 기온은 내림세로 돌아서 또다시 추위가 예고되고 있다. 기상정보와 더불어 ‘감기가능지수’도 참고해서 건강한 겨울나기를 해야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