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장 유휴부지 활용
초산·초산비닐 공장 건설
2021년부터 본격 상업생산
宋시장 작년 영국방문 성과
롯데그룹과 영국 BP화학간 합작사인 롯데비피화학이 울산공장에 18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증설투자를 확정하면서 롯데그룹의 각종 울산투자 사업의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울산시에 따르면 롯데비피화학은 울산공장 유휴부지(2만8000㎡)에 올해 1월부터 2020년 9월까지 1800억원을 투자해 초산과 초산비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시험가동을 거쳐 2021년 1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다고 16일 전했다.
초산비닐(VAM)은 초산을 주원료로 생산되며, LCD 디스플레이용 편광필름, 태양광 소재 하우징 등 첨단 전자소재뿐만 아니라, 접착제, 식품용 포장재, 담배필터, 고기능 발포제 등 고부가 제품, 의료기, 고기능 단열제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특히 롯데비피화학은 이번 증설투자를 통해 명실공히 연 매출 ‘1조 클럽’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업·다운스트림 사업과 관계를 맺는 석유화학산업의 특성상 지난 2017년 6월 울산시가 투자를 유치한 바커사에 초산비닐을 공급(연 초산비닐 8만t)할 계획이어서 전·후방 산업이 연계된 증설투자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울산시는 이번 증설투자로 매년 6000억원대의 직·간접 생산유발 효과와 50명의 직접고용, 연간 1900여명의 간접고용 효과 창출 등을 통해 어려운 지역경제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투자유치를 위해 지난 2년간 영국 BP화학 경영진과 투자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작년 10월 송철호 시장이 영국 본사를 방문해 MOU를 체결, 사실상 롯데비피화학 울산공장 증설투자 확정의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지난해 10월 향후 5년간 50조원의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 그동안 지지부진한 울산 투자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고속철도(KTX) 울산역 앞 복합환승센터 건립사업을 비롯해 강동리조트 개발,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PIA(고순도이소프탈산) 생산설비 증설 등 울산 투자사업을 지난해 신동빈 회장 구속이후 사실상 중단돼 왔다.
울산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과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해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을 되찾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롯데비피화학 관계자는 “이번 증설투자로 더 큰 성장을 향한 교두보가 마련되었다”며 “안전관리, 생산성, 고객만족 등 경영활동 전반에서 세계최고의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